‘국대 아포짓’ 성장한 OK 신호진이 외치는 ‘원팀’… “이제는 팀을 위해!”

OK저축은행의 신호진이 지난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득점을 올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오로지, 팀뿐이다.

 

남자프로배구 OK저축은행은 24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일본 시즈오카에서 펼쳐지는 해외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에 가로막혀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털기 위해 다시 하나로 뭉쳤다. 이제는 팀을 넘어 나라를 대표하는 ‘토종 아포짓 스파이커’로 성장하는 신호진에게도 더욱 특별한 시간이다. 태극마크를 짊어지고 지난달 2024 코리아컵에서 우승한 뒤 자신감이 붙었다. 이 기세 그대로 정규시즌을 바라본다.

 

25일 일본 시즈오카 전지훈련에 참여한 신호진은 “이번 일본 전지훈련은 지금의 제 실력을 점검해 보는 시간”이라며 “대표팀에서 강팀을 상대로 경험했던 걸 수비가 좋은 일본 팀들을 상대로 통하는지 확인해보겠다. 머리를 많이 써야하는 전지훈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일본 V.리그 디비전1 2023∼2024시즌 정규리그 6위, 플레이오프 최종 3위를 차지한 도레이 애로우즈, 전일본 대학배구대회에서 통산 10회 우승을 차지한 츠쿠바 대학 배구부 등과 연습경기를 갖는다.

 

신호진의 머릿속은 온통 팀으로 가득 찼다. 그는 “개인적인 욕심보단 어떻게 하면 팀 플레이를 통해 포인트를 올릴지 고민 중”이라며 “강스파이크와 페이크 모션이 예전에 90대 10이었다면, 이젠 팀을 위해 50대 50으로 해보려고 한다. 선수 하나에 의지하는 플레이가 아닌 팀 전체가 잘하는, 감독님이 추구하는 배구를 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OK저축은행의 일본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는 신호진이 현지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OK저축은행 읏맨 배구단 제공

 

팀워크를 위한 주장 부용찬, 진상헌 등 10살 이상 많은 선배들과의 호흡도 중요해졌다. 부용찬은 신호진을 가리켜 “많이 어리지만 친구처럼 지내는 후배”라고 말한다. 신호진은 “(부)용찬 형한테 까부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형이 잘 받아주시기도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배구할 때 주눅들고 괜히 눈치 보게 된다. 반대로 내가 공격 실수를 하게 되면 형들이 점수를 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을 가지실까봐 편하게 지내려고 하는 편”이라고 웃었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의 2번째 시즌이라는 점에서 팀 컬러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시즌이기도 하다. 신호진은 “감독님은 이번 해에 더 디테일한 플레이를 추구하시는 것 같다. 예를 들면 강스파이크가 아닌 페인트 공격을 한다든지 정교한 수비의 자세나 위치를 강조하신다”고 귀띔했다. 이어 “이런 점이 코리아컵에서 해왔던 것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저에게 수월한 면이 없지 않다. 열심히 적응해 보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인해 우승을 향한 갈망은 더 커졌다. 특히 팀을 높은 곳까지 이끌었던 ‘외인 에이스’ 레오도 현대캐피탈로 떠났다. 신호진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배경이다. 그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게 작은 목표”라며 하나씩 채워나갈 풍성한 시즌을 예고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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