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방출해야” 혹평했던 英 언론 잠재웠다...손흥민, 멀티 골로 첫 승 견인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가운데)이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실력으로 증명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은 25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면서 2골을 터뜨렸다. 지난 20일 레스터 시티와의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던 토트넘은 이날 4-0 대승을 거두면서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반전을 이끈 실력

 

최근 손흥민은 상반된 평가를 마주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을 토트넘 역대 최고의 7번으로 평가했다. 손흥민이 합류한 후 이뤄낸 업적을 높게 평가했고 팀이 세계적인 클럽으로 도약한 것을 주목했다.

 

이와 정반대의 평가도 받았다. 발단은 레스터 시티전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92분간 뛰면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유효 슈팅은 없었지만 키패스(득점 기회로 연결되는 패스) 2회를 기록하는 등 활로를 뚫기 위해 애썼다. 무난한 활약이었다.

 

영국 매체 풋볼365는 손흥민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 공격에 완벽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선택지 중 한 명일뿐”이라면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에서 뺄 용기가 있을까”라고 혹평했다. 더 나아가 손흥민의 방출을 고려해야 한다는 충격적인 주장까지 더했다. 2015년 8월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10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의 커리어를 단 한 경기 만에 부정한 꼴이었다.

 

비난을 잠재우는 해결책은 역시나 실력이었다. 에버턴전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찾았다. 이날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가 부상으로 결장하며 손흥민은 다시 최전방을 맡게 됐다. 경기 초반부터 과감한 전방 압박을 선보이며 상대 수비에 부담을 줬다. 1-0으로 앞선 전반 25분에는 에버턴 백패스를 전방 압박을 통해 가로채 골망을 흔들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혼자 힘으로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후반에는 수비수 미키 반 더 펜과 폭발적인 역습을 합작했다. 반 더 펜이 공을 가로채 공격 진영으로 질주하자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이 엄청난 속도로 힘을 보탰다. 반 더 펜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해할 수 없는 혹평에도 묵묵히 경기를 준비했고 실력으로 보여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미소를 지었다. 그는 “구단 레전드에 대한 기준이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손흥민이 모든 걸 다 끝내면 이 구단에서 존경받는 선수로 남을 거라고 확신한다. 손흥민은 여전히 더 많은 것을 해내려고 의욕을 가지는 것이 마음에 든다. 우리 팀의 핵심”이라고 치켜세웠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기록을 향해

 

각종 기록을 써내려간다. 손흥민은 2015년 합류한 이래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두 번째 시즌인 2016~20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해내는 등 누구보다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EPL 득점 순위도 빠르게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EPL에서만 120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두 골을 추가하면서 통산 122호 골을 만들었다. 스티븐 제라드(120골)와 로멜로 루카쿠(121골)를 단숨에 제친 손흥민은 EPL 통산 득점 순위에도 21위에 자리했다.

 

멀티 골을 20회 이상 기록한 선수가 됐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손흥민은 EPL에서만 해트트릭 4번, 한 경기 2골을 16차례나 만들었다. 현역 선수 중에선 제이미 바디(레스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만 달성한 기록이다. 손흥민의 뛰어난 골 본능이 EPL 톱 클래스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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