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오의 볼륨미학] 매년 깊어지는 부모님 미간주름, 올 추석 '쫙' 펴드리자

“이제는 가만히 있어도 미간주름이 잡히네.”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의 얼굴에서 세월을 느끼며 속상해하는 사람이 많다. 매년 명절 전후로 부모님과 성형외과를 찾는 의료소비자가 늘어나는 이유인 듯하다. 

 

특히 인상을 찌푸리거나 집중할 때 잡히던 미간주름이나 이마주름이 무표정일 때에도 두드러지는 경우 자녀들은 더 걱정이 깊다. 미간에 자리 잡은 주름은 단순한 노화의 징표라기보다, 부모님이 삶 속에서 감당해온 무게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미간주름이나 이마주름은 노화에 오랜 표정습관이 더해져 존재감이 강해진다. 얼굴 근육이 움직일 때마다 주름이 지는데, 표정이 풍부하거나 자신도 모르게 집중할 때 인상을 찌푸리는 습관 등이 주름 골을 깊게 만든다.

 

이런 흔적들은 유독 이마와 미간 부위에 두드러진다. 이마주름의 경우 노화로 인해 안검하수가 발생할 경우  눈을 자주 치켜뜨는 습관이 더해져 악화되기도 한다. 미간주름은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찡그릴 때 생긴다. 시력 저하나 모니터, 스마트폰을 집중해서 보는 습관 등으로 인해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 유전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요즘에는 이런 주름을 스스로 제거하려는 장년층도 많다. 자녀의 성화에 이기지 못해 병원을 찾는다. 이전에는 자녀들이 예약을 먼저 해 주는 등 이끌려서 내원했다면 요즘에는 ‘젊고 건강해 보이는 인상’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병원을 찾는 장년층도 부쩍 늘었다.   

 

이들은 대체로 보톡스나 필러 시술을 고려한다. 보톡스는 보툴리눔톡신을 주입해 표정을 짓는 근육의 신경을 차단해 주름을 완화하고, 필러는 주름진 부분을 채워 매끈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미 깊어진 주름의 경우, 단순 주사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려워 반복적인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시술 시기’를 꼼꼼히 챙기는 것 자체가 부모님에게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럴 때 필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미간주름 신경차단술’이다. 이 시술은 미간 주름을 유발하는 근육의 신경을 차단해 과도한 근육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매끈한 미간을 만들어준다.

 

신경차단술은 오랜 기간 동안 사용되어 온 치료법이다. 미간주름뿐만 아니라 턱 근육, 종아리 등에도 활용된다. 미용 목적뿐 아니라 두통, 안면통, 삼차신경통 등 통증 질환에도 활용되는 등 안전성을 입증받은 치료다.

 

미간주름 신경차단술의 경우 주삿바늘 크기로 최소침습한 뒤, 미간 주름의 원인 근육으로 가는 신경을 선택적으로 차단한다. 시술 원리는 보톡스와 비슷하지만, 지속력과 안정성은 훨씬 긴 편이다. 

 

미간주름 신경차단술은 약 30분 남짓 소요되고, 시술 후 약효가 들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보톡스 치료와 달리 시술 즉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시술 효과는 반영구적이다. 

 

단,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며, 각각의 환자의 상태와 증상에 따라 효과가 달리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시술에 앞서 면밀한 진단은 필수다. 따라서 시술 전에는 충분한 상담과 진단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술은 간단해 보이지만, 정확한 신경을 차단해야 하는 만큼 시술자의 경험과 집중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승오 볼륨성형외과 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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