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메이저 퀸’ 노리는 양희영, AIG 여자오픈 도전장… 韓골퍼 15명 출격

양희영이 6월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한 후,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메이저 여왕을 향한 도전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이 22일부터 나흘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파72)에서 펼쳐진다. 총상금 900만달러(약 120억원)를 걸고 세계적인 여자 골퍼들이 각축을 벌인다.

 

2024시즌 대망의 ‘메이저 퀸’을 결정하는 무대다. 이 대회가 끝나면 5개의 메이저 대회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에게 주어지는 롤렉스 애니카 메이저 어워드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수상자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가 있어야만 한다.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의 양희영이 2024 파리올림픽 여자골프 종목에 출전해 경기 도중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희영에게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그는 6월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였던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었다.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2012년과 2015년 US여자오픈에서 기록한 2위가 종전 최고 성적이었다. 준우승 징크스를 털고 9년 만에 밝게 웃었다.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이후 7개월 만에 거둔 투어 통산 6승이었다. 또 이번 시즌 15개 대회 동안 이어진 한국 여자골퍼의 우승 갈증을 풀어낸 첫 우승이기도 했다. 게다가 이 우승으로 단숨에 세계랭킹 톱5에 진입해 파리올림픽 출전 티켓까지 극적으로 품는 경사가 줄지었다.

 

좋았던 기억을 살려 ‘메이저 퀸’에 도전장을 내민다. 양희영의 메이저 어워드 포인트는 60점이다. 4월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자 넬리 코다(미국), 5월 US여자오픈 우승자 사소 유카(일본)와 공동 2위를 달리는 중이다. 지난달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인 1위 후루에 아야카(70점)와는 10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허리 부상을 딛고 돌아온 ‘디펜딩 챔피언’ 릴리아 부(미국),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의 경쟁까지 이겨낸다면, ‘메이저 퀸’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

 

유해란이 지난달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얼 그레이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PKC 여자 오픈에서 퍼팅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양희영 외에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 선수는 포인트 랭킹 8위의 유해란이다. US여자오픈(공동 51위)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셰브론 챔피언십 5위, 위민스 PGA 챔피언십 공동 9위, 에비앙 챔피언십 5위를 엮어 28포인트를 쌓았다. 이번 최종 대회 우승이 더해진다면 ‘메이저 퀸’ 일발 역전 등극을 노릴 수 있다.

 

또 다른 한국 여자골프 대표 스타인 고진영도 기분 좋은 호재와 함께 출발한다. 지난주 마무리된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공동 6위와 함께 20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3위로 도약했다. 최근 4개 대회에서 3번이나 톱10을 만들면서 부활 기지개를 켜는 중이다. 올 시즌 메이저 최고 성적은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2위다.

 

2008년과 2012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기억을 가진 신지애도 출격한다. 이외에도 파리올림픽 대표팀 멤버인 김효주를 포함해 안나린, 임진희, 신지은, 최혜진 등을 포함해 총 15명의 태극 낭자들이 함께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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