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에이스…사령탑의 믿음 “이겨내야죠, 이겨낼 거고요”

사진=SSG랜더스 제공

“이겨내야죠, 이겨낼 거고요.”

 

좌완 투수 김광현(SSG)이 흔들린다. 힘겨운 2024시즌을 보내고 있다. 19일 기준 24경기서 7승9패 평균자책점 5.34를 마크했다. ‘에이스’라는 수식어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 승리보다 패가 많은 것은 물론,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박세웅(롯데)과 함께 최하위를 다투고 있다. 선발투수의 기본인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기억 또한 다섯 차례나 된다. 특히 최근 4경기서 무려 18실점(15자책)을 내줬다. 야수진의 실책이 포함됐지만 결과적으로 극복하지 못했다.

 

김광현은 리그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자원 중 한 명이다. 2007년 1차 지명으로 SK(SSG 전신)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까지 356경기서 158승88패 평균자책점 3.20을 마크했다. 손에 낀 우승반지만 5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도 밟았다. 2020~2021시즌 35경기서 10승을 거뒀다. 국제대회에서도 굵직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서 동료들과 금메달을 합작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르기까지 15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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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의 부진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다.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다. 그래도 에이스라면 빠르게 일어서야 한다. 그 누구보다 속상한 것은 사실 선수 본인일 터. 책임감이 큰 선수인 만큼 마음의 짐이 상당할 듯하다. 그 마음을 알기에 수장은 최대한 힘을 불어넣어주려 한다. 이숭용 SSG 감독은 “(김)광현이가 올해 참 많은 시련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면서 “뭘 해도 안 되는 시즌이 있다. 우리도 많이 도와주려 한다”고 말했다.

 

치열한 5강 싸움이 한창이다. SSG는 115경기에서 56승1무58패로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창원에서 NC를 상대로 연승을 거뒀으나 홈으로 돌아와 한화에게 일격을 당했다. 무엇보다 마운드 사정이 좋지 않다. 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5.27로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김광현이 중심을 잡아줘야 좀 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이숭용 감독은 “본인도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선수 생활 하는 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힘을 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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