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한 방 드디어 터졌다...타격 부진에서 벗어난 김하성, 55일 만의 시즌 11호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홈런을 친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홈런을 친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드디어 터졌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17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4 MLB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55일 만의 홈런포다. 김하성은 지난 6월 2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시즌 10번째 홈런을 터뜨린 후 오랜만에 대포를 터뜨렸다.

 

첫 타석부터 시원한 홈런을 터뜨렸다. 팀이 0-4로 끌려가던 2회초 1사 1루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칼 콴트릴의 싱커를 때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몸쪽 깊숙이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않고 연결했다.

 

빅리그 통산 47번째 홈런을 쏘아 올린 김하성은 강정호(46홈런)를 제치고 MLB 한국인 타자 홈런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이 부문 1위는 추신수(218홈런)다. 2위 최지만(67홈런)에 20개째 차로 다가섰다.

 

험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하성은 2021년 1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샌디에이고에 둥지를 틀었다. 2년 동안 적응기를 거친 김하성은 지난해 기량이 만개했다. 152경기서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83득점 38도루를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 0.749를 찍었다. 주 포지션인 2루수와 3루수, 유격수를 넘나들며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해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까지 품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스윙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단숨에 입지가 달라졌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신임 감독은 김하성을 붙박이 유격수로 낙점했다. MLB를 대표하는 스타인 잰더 보가츠가 2루수로 이동할 만큼 신뢰가 대단하다. 시범 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좋은 활약을 예고하는 듯했다.

 

본 무대에서 침묵이 길어졌다. 이번 시즌 아쉬운 흐름이 이어진다. 타율 0.229 11홈런 47타점 22도루 60득점을 기록 중이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693이다. 그래도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304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하성은 최근 FA 랭킹 21위로 평가받고 있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준척급 FA 자원으로 분류됐으나 이번 시즌 타격 부진으로 가치가 다소 떨어졌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스윙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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