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경쟁 청신호 켰다...콤파니 체제서 90분 풀타임 소화한 ‘괴물’ 김민재, 수비진 최고 평점 눈도장 ‘쾅’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확실히 다르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은 17일 독일 울름의 도나슈타디온에서 열린 울름과의 독일축구협회(DFB)-포칼컵 1라운드에서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치른 첫 공식경기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무엇보다 ‘괴물’ 김민재가 돌아왔다는 점이 반갑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와 베이징 궈안(중국)을 거친 김민재는 2021년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이듬해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 나폴리에 둥지를 틀었다. 나폴리에서 소속팀이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큰 역할을 했다. 이탈리아 무대 데뷔 시즌에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까지 거머쥐었다.

 

주가를 끌어올린 김민재는 지난해 7월 바이아웃(이적 시 필요한 최소 이적료) 5000만 유로를 지불한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다. 유럽 진출 2년 만에 세계 최고 클럽 주전 센터백으로 올라섰다. 시즌 초반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의 믿음 속에 선발로 꾸준히 나섰다. 하지만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다녀온 후 입지에 변화가 생겼다. 투헬 감독이 겨울 이적 시장에서 팀에 합류한 에릭 다이어를 중용하면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졌다.

 

선발 기회를 얻었을 때 팀이 대량 실점하는 불운도 이어졌다. 결정적인 계기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이었다. 당시 뮌헨은 홈에서 2-2로 비겼는데 김민재가 두 실점 장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비판을 받았다.

 

입지가 불안한 채로 시즌을 마쳤다. 그 사이 뮌헨은 새 사령탑을 선임했다. 현역시절 세계적인 센터백이었던 콤파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콤파니 감독 부임 후 수비진 개편에 나섰다. 김민재도 시즌 종료 후 이적설에 휘말렸으나 뮌헨 잔류를 선언, 경쟁을 이어갔다. 그 사이 마테이스 더 리흐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떠나고 이적생 이토 히로키는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토트넘 홋스퍼와 FC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전반 팀의 첫 골을 넣은 바이에른 뮌헨 비도비치와 김민재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토트넘 홋스퍼와 FC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전반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공을 향해 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프리시즌을 온전히 보냈다. 지난해에는 이적과 함께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등 비시즌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 이번 시즌은 6월 A매치도 건너뛴 채 부상 회복에 전념했다.

 

컵대회지만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오랜만에 다요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췄다.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지키면서 수비진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김민재는 전반 15분 토마스 뮐러의 골로 이어지는 공격의 기점 역할도 해냈다. 특유의 과감한 패스 본능이 빛났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김민재에게 평점 7.5점을 부여했다. 하파엘 게헤이루와 함께 수비진 중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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