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끝판대장’… 삼성, 오승환 시즌 첫 1군 말소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계속된 부진, 결국 결단을 내렸다.

 

프로야구 삼성은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와의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맞대결을 앞두고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1군에서 말소했다. 반대급부로는 김대우가 콜업됐다.

 

계속된 부진이 문제였다. 올 시즌 48경기에 출전해 2승7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50(46이닝 23자책점)을 남기고 있는 오승환은 표면적으로는 세이브 1위를 질주하는 중이다. 이대로라면 4년 연속 30세이브와 함께 3년 만의 구원왕을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불안함을 숨길 수 없다. 시즌 블론세이브가 6회로 리그 공동 1위다. 특히 7월 이후 치른 13경기에서 블론세이브가 3개가 쏟아졌다. 패전도 3회나 기록했다. 이 기간 피홈런만 4개, 평균자책점은 12.10(9⅔이닝 13자책점)에 달한다.

 

특히 15일 대구 KT전에서는 2-2로 맞선 9회초에 등판해 피홈런만 2개를 기록하면서 무너졌다. 오승환이 한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맞은 것은 2022년 7월 12일 KT전 이후 765일 만이었다.

 

불안한 뒷문 속에 삼성도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했다. 3위에 위치해 바로 위에 있는 LG를 부지런히 쫓았지만, 16일 경기 전 기준 1.5경기 차로 밀리고 있다.

 

결국 박진만 감독이 올 시즌 처음으로 오승환을 1군에서 말소하는 결단을 내린 배경이다. 삼성은 당분간 집단 마무리 체제로 뒷문을 걸어잠글 예정이다. 이외에도 박 감독은 선발 데니 레예스도 같은날 말소했다. 그 자리에는 이호성이 등록됐다.

 

한편,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와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KIA는 서건창을 말소하고 포수 한승택을 엔트리에 올렸다. LG는 송찬의를 올리고 안익훈을 제외했다. 문학에서 SSG를 상대할 한화는 장시환과 황준서를 올리고 김기중, 장지수를 2군으로 보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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