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Star] ‘양궁 3관왕’ 김우진·임시현, ‘파리의 왕별’ 등극

임시현(왼쪽)과 김우진이 2일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 시상식에서 올림픽 2연패를 의미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양궁 3관왕’ 김우진(청주시청), 임시현(한국체대)이 ‘파리의 왕별’로 선정됐다.

 

대한체육회는 11일 오후 프랑스 파리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서 김우진과 임시현이 한국 선수단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고 발표했다.

 

체육회가 파리에서 올림픽을 취재한 체육회 출입 기자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 결과 김우진과 임시현이 가장 많은 표를 받으면서 MVP에 선정됐다. 둘은 상금으로 각각 3000만원 정도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정상급 궁사인 김우진과 임시현은 이번 올림픽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김우진은 남자 개인전, 단체전, 혼성 단체전에서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며 3관왕을 달성했다. 2016 리우 대회부터 이번 파리 대회까지 모두 5개의 금메달을 수확해 한국인 통산 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임시현은 1988 서울올림픽부터 시작된 여자 단체전 연속 우승을 10연패로 늘렸고,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파리 올림픽까지 두 대회 연속 3관왕(개인전, 여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 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남녀 에이스 김우진과 임시현의 활약을 앞세운 한국 양궁은 이번 올림픽에서 양궁에 걸린 금메달 5개를 싹쓸이했다.

 

김우진은 6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정말 기쁘다. 한국은 항상 위협을 당했다. 모든 나라 선수들이 한국이 강하다는 걸 알고 한국에 맞게 전략을 짜서 온다. 위기를 계속 극복하면서 슬기롭게 잘 해결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시현은 “에이스라는 부담감이 없진 않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끝까지 할 수 있었다”며 “금메달 무게 때문에 목 디스크에 걸릴 정도다. 그만큼 너무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효자 종목’ 양궁, 펜싱의 활약과 사격의 깜짝 선전 등을 앞세워 금메달 5개, 15위 이내 진입을 제시한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번 대회에서 고르게 발전하는 우리 스포츠의 현실을 확인했다”며 “양궁과 펜싱은 물론 사격, 태권도, 배드민턴 등 그간 부진했거나 높은 세계의 벽에 막혔던 종목에서도 메달이 나와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고 평했다.

 

정강선 한국 선수단장(전북체육회장)은 “선수 144명으로 2012 런던올림픽의 금메달 수와 타이를 이룬 건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전력 노출 없이 선수들이 충분한 워밍업으로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사전 훈련캠프가 큰 역할을 했다”고 짚었다.

 

장재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장 겸 파리올림픽 총감독은 “우리 선수단이 목표인 금메달 5개를 개막 후 사흘 만에 달성했다”며 “양궁과 펜싱은 예상치를 달성했고, 사격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큰 결과가 나왔다. 우리 선수단이 원팀으로 한마음으로 움직여 이뤄낸 성과”라고 자평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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