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Scene] ‘신인류’ 시판 하산, 여자 마라톤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여자 마라톤에서 네덜란드의 시판 하산이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신화 뉴시스

‘신인류’ 시판 하산(네덜란드)이 여자 마라톤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냈다. 

 

하산은 11일 프랑스 파리의 시청을 출발해 베르사유 궁전을 거쳐 앵발리드로 들어오는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마라톤(42.195㎞)에 출전해 2시간22분55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에 통과했다. 하산의 기록은 티키 겔라나(에티오피아)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세운 2시간23분07초를 12초 앞당긴 올림픽 신기록이다.

 

이날 하산은 결승점 500m를 앞두고 티지스트 아세파(에티오피아)와 치열한 경쟁 끝에 1위로 골인다. 아세파는 2시간22분58초로 2위에 올랐고, 헬렌 오비리(케냐)가 2시간23분10초로 3위를 차지했다.

 

장거리와 마라톤을 병행하는 하산은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5000m, 1만m, 마라톤에 모두 출전하는 위대한 도전을 했다. 5000m 예선과 결선, 1만m 결선, 마라톤을 연이어 치르며 금메달 1개(마라톤)와 동메달 2개(5000m와 1만m)를 수확했다. 올림픽에서 세 종목을 동시에 나간 건 하산이 최초다. 

 

더욱 놀라운 건 하산이 지난해 마라톤에 데뷔했다는 점이다. 올림픽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중거리 1500m, 장거리 5000m·1만m에서 모두 메달을 따낸 그는 지난해 마라톤 데뷔를 선언했다. 시판은 마라톤에 데뷔하자마자 세계 육상계를 놀라게 했다. 2023년 런던 마라톤에서 데뷔해 우승을 차지했고, 그해 10월 열린 시카고 마라톤에서는 역대 2번째로 빠른 기록(2시간13분44초)을 세우며 정상에 섰다. 이어 자신의 세 번째 마라톤 경기를 파리 올림픽에서 치렀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네덜란드 선수가 올림픽 여자 마라톤에서 우승한 건 하산이 처음이다.

 

이정인 기자 lji201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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