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서 놓친 메달…여자 골프 양희영 4위, ‘교포’ 리디아 고 우승 ‘3연속 메달’

양희영이 8일 프랑스 기앙쿠르 르 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골프 2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눈앞에서 메달을 놓쳤다. 

 

양희영은 10일 프랑스 파리 인근 르 골프 나쇼날(파72)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를 작성해 3언더파 69타를 작성했다.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양희영은 해나 그린(호주)·비앙카 파그단가난(필리핀)·야마시타 미유(일본)와 나란히 공동 4위를 차지했다. 

 

3위를 차지해 동메달을 목에 건 린시위(중국)에 딱 1타가 부족했다. 양희영은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도 공동 4위를 했다. 이번에도 양희영은 눈앞에서 메달을 놓치게 됐다. 한국 여자 골프는 2016년 박인비의 금메달 이후 8년 만에 다시 메달을 노렸지만 아쉽게 4년 뒤를 기약하게 됐다. 


3라운드까지 3언더파로 11위에 머물렀던 양희영은 이날 순위를 가파르게 끌어 올렸지만 후반 홀 연속 보기가 아쉬웠다. 양희영은 11번 홀(파3)과 12번 홀(파4)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했다. 16번 홀(파3)에서는 버디 퍼트가 홀컵 가장자리에서 멈추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8번 홀(파5) 버디로 한 타를 줄이며 공동 3위까지 올랐지만 동타를 기록 중이던 린시위가 뒤이어 18번 홀에서 한 타를 줄이면서 3위에 등극했다. 고진영과 김효주는 이날 나란히 3타를 줄이며 공동 25위(1오버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9일 프랑스 기앙쿠르 르 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골프 3라운드 12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금메달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리디아 고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은메달, 2021년 도쿄 대회 동메달에 이어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골프 선수 최초로 올림픽 금·은·동메달을 목에 거는 진기록을 달성한 셈. 또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성까지 1점을 남겨 놓았던 리디아 고는 이번 금메달로 1점을 채우면서 가입 조건에 모자랐던 포인트 27점을 극적으로 채웠다.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리디아 고가 35번째다. 

 

서울에서 태어난 리디아 고는 6살 때 뉴질랜드로 이주한 뒤 아마추어 시절인 2012년부터 LPGA 투어 우승을 거둬 통산 20승(메이저 2승)을 쌓았다. 2022년 12월에는 정태영 현대카드 회장의 아들 정준 씨와 결혼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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