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150g' 때문에…인도 레슬링 선수, 결승 앞두고 ‘계체 초과’ 실격 “탈수로 입원중”

인도 여자 레슬링 비네쉬 포갓이 6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레슬링 자유형 50㎏급 준결승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체중 150g 차이로 메달이 날아갔다. 

 

인도의 비네시 포갓은 7일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레슬링 여자 자유형 50㎏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계체 초과로 실격당했다. 포갓은 인도 여자 레슬러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결승에 올랐다. 그런데 계체 초과로 결승전을 뛰어보지도 못하고 실격당하고 만 것. 

 

코치는 “오늘 아침에 체중 100g을 초과한 것이 발견됐다. 규정상 이 부분이 허가되지 않아 실격 처리됐다”고 전했다. 인도 올림픽 협회는 “포갓의 실격 소식을 전하게 돼 유감스럽다. 밤새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오늘 아침 체중이 50㎏을 몇 그램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 선수단에서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겠다. 인도 대표팀은 포갓의 사생활을 존중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규정에 따르면 계체량에서 과체중으로 판명된 선수는 최하위로 기록된다. 결승에서 기권하면 은메달이라도 받는 게 보통이지만 계체 초과 실격으로 포갓은 이마저도 놓쳤다. 

 

인도 매체인 인디어 투데이, 인디안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포갓은 원래 53㎏급에서 뛰다가 최근 50㎏급으로 종목을 바꿨다. 평소 몸무게는 55∼56㎏였다고 한다. 포갓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레슬링 여자 자유형 53㎏에 출전했고, 2022 세계챔피언십에서도 자유형 53㎏급으로 나섰다. 포갓은 4월 인도 매체와 인터뷰에서 “체중을 훨씬 더 잘 관리해야 한다”며 “근육량이 매우 높아서 체중이 늘지 않게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규정에 따라 포갓은 대회 기간 이틀 동안 50㎏ 미만으로 몸무게를 유지해야 했다. 첫날에는 가까스로 계체를 통과해 경기를 뛰었다. 심지어 94연승 기록으로 현역 최강이자 유력 금메달 후보였던 일본의 스사키 유이를 꺾는 대이변을 선사했다. 

 

그러나 결승전이 열리는 이틀째 계체에서 150g을 초과하고 말았다. 인도 매체 인디언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급격하게 체중을 빼야 했던 포갓은 밤새 조깅, 자전거 타기 등을 하며 필사적으로 체중을 줄이려 했지만 계체량을 줄이는 데 실패했다. 그는 탈수 증세로 실신해 현재 선수촌 내 병원에 입원 중이며 안정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인도 언론은 전했다.

 

포갓은 전날 4강에서 쿠바의 유스네일리스 구스만을 5-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포갓이 실격되면서 규정에 따라 구스만이 결승전에 나선다. 구스만은 8일 미국의 사라 앤 힐데브란트와 결승을 치를 예정이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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