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Scene] IOC, 북한에 올림픽 중계권 지원…개막 후 열흘 만에 방송

사진=뉴시스
북한 방철미가 2일 프랑스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8강전 모로코 위다드 베르탈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북한에서도 ‘2024 파리올림픽’ 경기가 중계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북한에 이번 올림픽 중계권을 지원한다. IOC는 6일(이하 현지시각) 공개된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북한 측 조선중앙방송위원회(KRT)와 2파리올림픽 경기를 중계하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북한은 대회 개막 열흘 만인 지난 4일 올림픽 경기 녹화 방송을 송출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올림픽 대회 소식을 7분가량 방송한 뒤 일본과의 탁구 혼성복식 16강 경기를 50분가량 녹화 중계했다.

 

산하기구인 올림픽방송기구(OBS)가 올림픽 현장에서 제작한 경기 영상을 송출하면, 북한이 자체 위성체계로 이를 수신해 방송하는 시스템이다. 원칙적으로 북한이 남·북한 대회 중계권자인 SBS에 방송 송출 요청이나 협의를 하지 않으면 파리 올림픽 경기를 중계할 권한이 없다. IOC가 올림픽 직전 북한에 올림픽 영상을 제공하기로 합의한 덕분에 북한은 한국 방송사를 거치지 않고 올림픽 중계를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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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프랑스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8강전 북한 방철미와 모로코 위다드 베르탈 경기를 찾은 북한 관계자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앞서 IOC는 북한이 지난달 26일 대회 개막 뒤로 올림픽 경기를 방송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조선중앙방송위원회에 영상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고 언급했다. 북한 안에서 이뤄진 의사결정으로 대회 초반 경기 중계를 하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6일 기준 탁구 혼성 복식 은메달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메달 5개(은 2·동 3)를 수확했다. 수영 대표 김미래가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에서 동메달을, 조진미와 호흡을 맞춘 다이빙 여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에서 은메달을 합작했다. 탁구 혼합복식 리정식-김금용 조가 은메달을, 여자 복싱 방철미가 동메달을, 레슬링 리세웅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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