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이모저모] 조코비치, 감격의 ‘골든 그랜드슬램’... 우상혁 라이벌 응급실행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5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테니스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에 승리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신화 뉴시스

세계 최고 선수들이 경쟁하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선 환희와 좌절, 기쁨의 눈물이 교차하고 있다. 경기장 안밖에서 벌어지는 해프닝들도 화제다.

 

◆조코비치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

 

‘테니스 전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마침내 올림픽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그는 5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초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를 2-0(7-6<7-3> 7-6<7-2>)으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4대 메이저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와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수집하는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조코비치가 5번째다. 조코비치는 “내 심장과 영혼, 신체, 가족, 모든 것을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바쳤을 정도”라며 “엄청난 전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라 없는 설움 딛고 메달리스트로 우뚝

 

난민팀 첫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11살 때 조국 카메룬을 떠나 영국에서 복서의 꿈을 키운 신디 은감바다. 그는 4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75㎏급 8강전에서 프랑스의 다비나 미셸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을 따로 치르지 않고 준결승에서 패한 선수에게 모두 동메달을 준다. 이에 따라 은감바는 준결승전 결과에 상관 없이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은감바의 동메달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부터 출전한 난민팀의 역대 첫 메달이다. 은감바는 경기 후 “전 세계 난민들에게 열심히 노력해서 스스로를 다그치면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남자 높이뛰기 선수 잔마르코 탬베리가 파리올림픽 예선을 이틀 앞두고 신장결석 증세로 인해 응급실에 입원했다. 탬베리 인스타그램 캡처

◆우상혁 라이벌 응급실행

 

2024 파리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에서 우상혁(용인시청)과 함께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대회 출전을 코앞에 두고 병원에 실려 갔다. 5일 영국 BBC에 따르면 탬베리는 병원으로 이송돼 신장 문제가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탬베리는 이날 SNS를 통해 “믿을 수 없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제 옆구리에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며 “신장 결석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대회 참가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어떻게 그곳에 도착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곳에 있을 것이고, 내 상태가 어떻든 마지막 점프까지 내 영혼을 받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伊 수영선수, 숙소 대신 공원에서 낮잠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이탈리아 수영 선수 토마스 세콘이 공원에서 낮잠을 자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5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 100m 배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세콘은 올림픽 선수촌 내 공원에서 낮잠을 잤다. 세콘이 멀쩡한 선수단 숙소를 놔두고 공원에서 낮잠을 잔 이유는 선수촌 시설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추정된다. 앞서 그는 선수촌의 숙박 시설에 대해 “에어컨이 없고 날씨는 더우며 음식도 맛이 없다”며 “밤에도 오후에도 잠이 오지 않는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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