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선수위원 도전…박인비 “마지막까지 최선을”

사진=뉴시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죠.”

 

‘골프 여제’ 박인비(KB금융그룹)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박인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 중이다.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임기가 끝나는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을 비롯한 4명의 선수위원을 대신할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앞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 당선됐다. 박인비는 지난달 22일 파리에 입국한 뒤 본격적인 선거 활동에 돌입했다. 홀몸이 아닌 상태에서도 적극적으로 ‘2024 파리올림픽’ 곳곳을 누비며 선수들을 만나고 있다.

 

박인비는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 선수 중 한 명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서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통산 21승을 신고했다. 2016 리우 대회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골프가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시기였다. 앞서 LPGA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했던 박인비는 올림픽까지 더해 최초의 ‘골든 슬램’을 달성했다. 지난해 사격 진종오(현 국회의원), 배구 김연경(흥국생명) 등 쟁쟁한 후보들과의 경쟁을 거쳐 당당히 후보로 선정됐다.

 

투표는 파리 안에 위치한 올림픽 선수촌 내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올림픽 기간 중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은 선수위원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사실 선수들과 긴 이야기를 나누긴 쉽지 않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선수들은 시간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여유가 없는 상태다. 힘을 불어넣어주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그냥 지나치는 이들도 있다. 박인비는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뒤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짧은 순간이지만 그 속에서도 서로의 진심을 주고받는다. 몇몇 장면들은 박인비의 머릿속에 진하게 자기잡기도 했다. 박인비는 특히 함께 후보에 오른 현역 수영 선수인 야잔 알바왑과의 만남을 언급했다. “아기를 임신하고도 이렇게 선거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영감을 준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경쟁자 입장이지만,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해준 것. 큰 힘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박인비는 파리로 오기 전 둘째 임신 소식을 전한 바 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8일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IOC 선수위원 선거 결과 발표와 기자회견이 진행된다. 당초 7일로 공지됐다 하루 미뤄졌다. 선수위원은 올림피언으로서 선수들의 목소리를 IOC에서 대변, 일반 IOC 위원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 자리다. 임기는 8년이다. 이번 선거엔 전 세계 29명의 선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인비가 당선되면 한국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과 더불어 IOC 위원 3명을 유지할 수 있다. 동시에 박인비는 한국의 첫 여성 IOC 위원으로도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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