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당뇨병 있다면 ‘발 건강’ 한번더 체크

국내 당뇨병 환자는 600만 명을 훌쩍 넘었다. 당뇨는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대사질환의 일종이다.

 

당뇨병은 그 자체만으로도 고민이지만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더 경계해야 한다. 당뇨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합병증의 종류로는 심뇌혈관질환, 신장병, 당뇨발, 당뇨망막박리 등이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당뇨발’을 조심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의 발에 생기는 모든 종류의 문제를 말하는 당뇨발은 관리가 필수다.

 

보통 5명의 당뇨병 환자 중 1명 이상이 당뇨발로 고생한다. 당뇨발 수술을 받은 사람의 절반은 향후 반대쪽 발에도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당뇨 환자의 가장 흔한 입원사유로도 당뇨발 문제가 꼽힌다.

 

문제는 초기에는 통증이 없거나 적고 간단한 피부 점막 조직의 문제로 생각해 치료가 늦어지는 상황이 많다는 것.

나경민 수원S서울병원 원장에 따르면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사소하고 작은 상처와 컨디션 문제라도 넘어가지 말고 진단, 치료가 적극적으로 동반돼야 한다.

 

그는 “당뇨발이 주로 발생하는 위치는 발뒤꿈치나 발 가장자리 부분인데 이는 당뇨병환자는 발의 감각이 일반인보다 둔하기 때문”이라며 “작은 자극에도 발에 상처나 물집이 생기기 쉽고 한번 생긴 상처는 회복이 어려운 만큼 평소에 발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뇨인의 발 건강 관리는 외부적인 요인과 함께 혈당관리도 중요하다. 혈당이 높은 상태로 생활하다 보면 신경이 점점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때 말초혈관에도 이상증상이 생겨 혈류량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혈액까지 끈적끈적해진 경우 당뇨발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나경민 원장은 “당뇨병 환자들에게 있어 발 관리는 체중‧혈당 관리만큼 중요하다”며”위생관리와 함께 평소 발 상태를 꼼꼼히 챙겨 볼 필요가 있다”며 ”만약 증상이 심하거나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최악의 경우 절단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15%는 당뇨발로 의료기관을 찾았고 그중 1~3%는 다리의 일부를 절단해야 할 정도다.

 

나 원장이 말하는 당뇨발을 예방법으로는 발의 청결에 신경 써야 한다. 발을 자주 꼼꼼히 씻으면서 이상이 있거나 작은 상처가 생겼는지 잘 살피고 발의 감각은 잘 유지되고 있는지 발가락 움직이기, 발바닥 스트레칭, 발 주변 눌러보기 등 테스트를 자주 해야 한다.

 

발 보호도 중요하다. 탄력있고 발을 보호할 수 있는 면재질의 양말을 착용하고 슬리퍼, 샌들 등 신발은 피하는 게 좋다. 특히 여름철 물놀이에 나선다면 맨발보다는 아쿠아슈즈 등 발 보호에 도움이 되는 신발을 착용하자.

 

상처가 아닌 무좀 등 피부 질환이 생겨도 주의하고 의료진과 상담하는 게 좋다.

 

나경민 원장은 “당뇨발이 있는 사람은 무좀이나 발가락 사이가 조금만 갈라져도 세균감염에 취약하다”며”주기적으로 혈관을 점검받고 필요한 경우 조기에 개통치료를 받아야 증상악화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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