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Scene]‘펑크 악재’ 사이클 도로 송민지, 완주 실패로 실격

2024 파리올림픽하계 대회 도로사이클 개인도로 여자부에 참가한 송민지(좌측에서 네번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자전거연맹 제공

펑크가 발목을 잡았다.

 

송민지(삼양사)는 4일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에서 출발해 일드프랑스 일대 등 총 158㎞ 구간을 달리는 2024 파리올림픽하계 대회 도로사이클 개인도로 여자부 경기에서 완주에 실패했다.

 

송민지는 나아름의 은퇴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여자 개인 도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은메달) 나아름이 은퇴를 선언해 출전권 경쟁이 일어났다. 대한자전거연맹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아시아도로사이클선수권대회 여자 개인 도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출전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지난 6월 열린 이 선수권대회에서 송민지는 112.6㎞ 구간을 2시간 56분 51초 만에 주파해 우승을 차지했다. 출전한 5명의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만 냈어도 올림픽 티켓을 딸 수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 제패까지 겹경사를 누렸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나아름 이후 8년 만이었다.

 

이로써 송민지는 나아름 이후 올림픽 개인 도로 종목에 나서는 첫 번째 선수가 됐으나, 현실적으로 입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송민지의 주종목은 트랙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트랙 종목으로 출전한 바 있다. 더불어 아시아 대회보다 더 긴 158㎞를 달려야 해 체력 부담이 컸다.

 

그럼에도 심기일전한 송민지다. 그러나 운이 따라주지 못했다. 초반부터 바퀴에 펑크가 나는 악재를 마주하며 뒤처졌다. 이후 달아난 선수들을 따라잡기 위해 부지런히 달렸으나 제때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해 실격 처리됐다.

 

이 경기에서 송민지를 비롯한 14명의 선수가 완주에 실패했고, 92명 중 78명이 완주에 성공했다. 금메달은 3시간 59분 23초로 크리스틴 포크너(미국)가 차지했다. 이어 안느 보스(네덜란드), 로테 코페키(벨기에)가 각각 은메달, 동메달을 따냈다.

 

한편 전날 273㎞를 달린 남자부 경기에 출전한 김유로는 전체 65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완주에 성공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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