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이모저모] 아쉽게 멈춰선 ‘우생순’ 신화... 센강 수질 논란 진행형

3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A조 한국과 덴마크의 경기에서 패배한 한국 헨릭 시그넬 감독과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뉴시스

2024 파리 올림픽이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연일 치열한 메달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장 안밖에선 화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유일 구기종목’ 韓 핸드볼 고배

 

축구, 배구 등 인기 구기종목은 모두 파리에 오지 못했다. 유일한 자존심인 여자 핸드볼을 향해 기대를 건 배경이다. 1988 서울, 1992 바르셀로나에서 단체 구기 최초의 금메달을 신고한 종목이다. 2004 아테네에서는 덴마크와의 결승에서 2차 연장, 승부 던지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눈물의 은메달 신화를 쓰기도 했다. 이를 배경으로 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비롯된 ‘우생순 신화’를 다시 파리에서 꿈꿨다. 하지만 조별리그서 1승 후 4연패로 냉혹한 현실을 체감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의 12회 연속 본선 진출을 위해 다시 구슬땀을 흘린다.

 

◆비매너 논란 조지아 선수 중징계

 

비신사적인 행위로 논란을 자초한 선수도 있다. 조지아의 구람 투시슈빌리는 2일 열린 유도 남자 100㎏ 이상급 8강전에서 테디 리네르에게 ‘유도 정신에 반하는 행위’로 심판의 레드카드를 받고 실격당했다. 투시슈빌리는 한판패를 당한 뒤 바닥에 누워 리네르의 사타구니에 발을 뻗는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했다. 또 경기가 이미 끝났음에도 리네르의 몸을 젖혀 그를 바닥에 쓰러뜨린 뒤 얼굴에 손을 대는 기이한 행동까지 했다. 국제유도연맹(IJF)은 징계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내릴 때까지 투시슈빌리의 모든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했다.

 

◆돈방석 앉은 필리핀 금메달리스트

 

카를로스 율로(필리핀)는 3일 남자 마루운동 결승에서 우승하면서 필리핀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는 금메달 확정 후 “필리핀은 정말 작은 나라”라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는 것은 필리핀에서 아주 큰 일이다. 지지해 준 필리핀 국민들에게 이 금메달을 마친다”는 벅찬 소감을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약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에 이르는 현금 포상금 그리고 가구가 완비된 침실 2개의 집 한 채를 지급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지난달 31일 프랑스 파리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인근 센강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에서 선수들이 역영하고 있다. 뉴시스

◆센강 수질 정말 괜찮나

 

파리 센강 수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4일 올림픽 전문매체 인사이드더게임스에 따르면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전날 오전 센강에서 열릴 예정이던 트라이애슬론 혼성 계주 훈련을 일부 취소했다. 조직위는 “훈련 취소는 지난 이틀 파리 상류에 내린 폭우와 이로 인한 수질 저하 때문”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센강의 수질 개선 사업에 14억 유로(약 2조1000억원)를 투입했지만 수질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앞서 트라이애슬론 남자부 경기를 한차례 연기 끝에 강행했지만 경기 이후 타일러 미슬로추크의 구토 장면이 중계 카메라와 사진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져 논란만 더 커졌다.

 

이정인 기자 lji201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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