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의 색깔을 녹인 라이프스타일 호텔 L7(엘세븐)을 만나보세요.”
국내 여름휴가지 대명사 꼽히는 지역 중 하나가 바로 부산 해운대다. 낭만적인 밤바다도 좋고, 뜨거운 태양이 이글이글 내리쬐는 모래사장에서 여름을 만끽한다. 주변 해운대 시장에서 로컬푸드 탐방에 나서고, 세련된 파인다이닝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연인, 친구, 가족 누구와 함께 와도 좋은 여행지다.
여행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단연 숙소다. 어떤 숙소에서 묵느냐에 따라 여행의 질이 완전히 달라진다. L7 해운대는 요즘 떠오르고 있는 신상 라이프스타일 호텔이다.
◆‘해운대스러운’ 요소 가득 … 세련된 로컬라이징
L7 해운대는 롯데가 서울 이외의 지역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L7 브랜드 호텔로 여름휴가 시즌 직전인 지난 6월 말 문을 열었다. 연면적 2만6896㎡, 지하 7층~지상 19층 규모다. 객실은 총 383실.
호텔이 위치한 지역의 특색을 담는 것이 L7 브랜드의 특징. 해운대점은 휴양과 축제가 어우러진 국제도시 부산의 독특한 감성을 공간에 녹였다. 3층 메인 로비에 들어서면 서핑보드 등 ‘해운대스러운’ 요소가 눈에 들어온다. 조식에도 부산의 향토음식을 넣었다. 돼지국밥, 수육, 기장 미역 등이 기다린다. 특히 이곳 돼지국밥은 웬만한 맛집 못잖은 퀄리티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만난 서광일 L7 해운대 총지배인은 “우리 호텔의 최대 강점은 천편일률적이지 않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3인 이상 투숙객 수요 고려… 총지배인 픽 추천 객실은?
호텔은 해운대의 휴양지 특성을 반영한 가족·친구 등 다양한 구성의 3인 이상 수요에 대비했다. 이와 관련 전체 객실 중 37%에 달하는 143실이 ‘패밀리 트윈’ 타입으로 꾸려졌다. 보통 더블-트윈 객실이 주를 이루는 기존 L7호텔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서 총지배인이 가장 추천하는 객실은 ‘8호 라인 주니어 온돌 스위트’다. 온돌에 매트를 깔아놓은 상태로 4인 투숙도 가능하다. 다른 L7 브랜드에는 온돌방이 없다. 가족 투숙객을 고려한 아이디어다.
서 총지배인은 “주니어 온돌 스위트는 11.2평으로 규모만으로는 스탠더드에 가깝다. 흔히 14평 이상부터 스위트라고 인식하는데 그러기엔 장점이 너무 많아서 ‘주니어’라고 이름을 붙였다”며 “욕조가 있고, 코너 라인에 있는 8호 라인은 거의 예약이 차 있다”고 설명했다.
최상위 객실인 오션 스위트는 소규모 파티, 가족 여행 등의 용도로 이용하기 좋은 퀸 사이즈의 더블 침대 2개 구성됐다. 취향에 따라 코웨이의 안마의자 제품인 페블체어가 있는 객실을 고르는 것도 여독을 푸는 데 좋을 듯하다.
◆사이드 오션뷰의 매력… 앉아서 보니 색다르네
이곳에서는 부산 해운대의 바다와 어우러진 도심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해운대 해변과 해운대로를 사이에 두고 위치한 입지 덕분에 바다 조망 객실은 전체의 약 55%다.
L7 해운대는 바다 조망이 가능하지만, 한눈에 펼쳐지는 탁 트인 오션뷰는 없다. 건물 구조가 해변을 기준으로 15도 틀어졌기 때문. 바깥에서 호텔을 정면으로 봤을 때 유리로 된 객실 한 면이 바다를 향해 살짝 비켜선 모양새다.
L7 해운대는 이를 숨기지 않는다. 서광일 총지배인은 “바다, 오션뷰 자체에만 매몰되면 오히려 경쟁에서 밀린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구조에서 잘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인 ‘측면 바다(사이드 오션뷰)’ ‘타운’을 강조해 공간을 꾸몄다. 덕분에 라인마다 각기 다른 구조의 객실이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객실에서 바다를 즐기기 좋게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썼다. 일부 객실은 바닥면과의 단차를 두고 만든 좌식 공간을 더했다. 앉아서 해운대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셈이다. 노출 천장으로 만들어 층고를 높게 만들고, 개방감을 더했다. 서 총지배인은 “시각적 계산에 무게를 뒀다”며 “단차를 둔 것도 서서 뷰를 보는 것보다 앉아서 뷰를 보면 다르고, 층고를 높여 바다가 펼쳐지는 느낌을 더했다”고 말했다.
◆서광일 총지배인 애정 담긴 게스트 팬트리
L7 해운대의 시그니처 공간 중 하나는 단연 ‘게스트 팬트리’다. 투숙객들이 와인잔, 아이스버킷, 병따개 등을 가져가거나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데울 수 있는 공간이다. 간단한 식기 세척도 가능하다.
서광일 총지배인은 “팬트리는 원래 프론트 창고 공간이었다”며 “투숙객들이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데워달라고 하면 이를 챙겨주는 곳이다. 다만 엘리베이터 앞에 위치한 공간 특성상 동선을 생각하니 차라리 고객이 스스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들자, 라는 아이디어에서 변화했다. 라이프스타일 호텔 자체가 고객이 셀프로 이용하기 좋게 운영되지 않나. 그때부터 프론트 창고는 ‘게스트 팬트리’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처음엔 브랜드 스탠다드에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다 보니 반대에 부딪혔지만 끝없는 설득에 이를 실현할 수 있었다.
그는 “실제로 이용하는 것을 보지 않나. 팬트리는 사무실 통로에 있었다. 관리하기도 쉽고, 반응 살피기도 좋다”며 “앞으로도 게스트 팬트리는 반드시 필요한 곳일 거라고 생각된다. 셀프를 편리해하는 세대 아닌가. 앞으로 L7 브랜드에 반영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무료로 운영되는 ‘러기지 라카’도 차별화 요소다. 30인치 여행용 가방을 넣을 수 있는 특대형 보관함이 총 130개나 된다. 서 총지배인은 “80% 이상의 고객이 짐을 프론트에 맡긴다. 러기지 라카가 없으면 업무가 마비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3층 340㎡ 규모의 라운지는 ‘사람이 모여서 즐기는 공간’으로 꾸몄다. 최대 60인까지 이용이 가능한 2개의 다용도 행사 공간도 3층에 있다. 이곳에서는 세미나·회의·발표회 등 행사도 가능하다. 이밖에 최신 운동기구를 갖춘 운동 공간인 에너지 스튜디오, 코인 세탁실, 무인 큐레이션 샵 등을 운영하며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야경 예쁜’ 인피니티 풀
호텔 최상층인 19층에는 27m 길이 루프톱 풀이 있다. 이는 해운대 해변 인근의 야외 수영장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인피니티 풀이다. 평균 30~32도의 온수를 연중 사용해 계절과 상관없이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 패밀리풀과 자쿠지, 사우나, F&B 서비스를 제공하는 풀사이드 라운지까지 갖춰 더 재밌는 시간을 보내기 좋다.
호텔의 구조 덕분에 루프톱 수영장의 낮과 밤 모습도 무척 다르다. 낮에는 해운대 해변이 펼쳐지지만, 밤에는 마린시티 야경이 아름답게 빛을 발한다.
서광일 총지배인은 “의외로 해운대에서 ‘편안하게, 하지만 너무 비싸지는 않게’ 이용할 수 있는 호텔 카테고리가 다양하지는 않다. 아주 저가, 또는 아주 고가”라며 “해운대 미들급 호텔의 강자로 떠오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L7 해운대의 강점은 감성적 부분의 전달에 있지 않나 싶다. 문화적 영감을 줄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부산=글·사진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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