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 ‘여름=조정석’ 공식 통했다…‘파일럿’ 손익분기점 ‘파란불’

역시는 역시다. 조정석의 ‘개그 코드’가 또 한 번 통했다.

 

4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영화 ‘파일럿’이 133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달 31일 개봉 첫 날 2024년 최고 흥행작 ‘파묘’, 2023년 여름 최고 흥행작 ‘밀수’의 오프닝 박스오피스를 경신한 파일럿. 시사회 이후 입소문을 입증하듯 개봉 주말 토요일이 되자마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전날 기록은 더 눈에 띈다. 44만 1537명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박스오피스 2위는 ‘데드풀과 울버린’(11만 2339명), 3위는 ‘슈퍼배드4’(9만 7600명), 4위는 ‘인사이드 아웃2’(4만 4299명)가 차지했다. 2위와 관객수 차이가 무려 3.9배다.

 

올여름 개봉 영화 중 최단기간 100만 관객을 돌파 소식을 알리게 됐다. 이날 제작비는 98억 원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른 손익분기점은 200만 명에서 220만 명 사이로 추정된다. 이같은 흥행 추이라면 개봉 2주차 주말, 손익분기점을 무난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여동생 한정미의 신분으로 파격 변신 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물. 

 

전작 ‘엑시트’(2019)로 924만 관객을 동원한 조정석의 남녀를 오가는 1인 2역이 ‘작정하고 웃기는 영화’로 입소문을 탔다. 여기에 스크린 블루칩 이주명·한선화·신승호 등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이 조정석의 뒤를 든든하게 받친다. 

 

메가폰을 잡은 김한결 감독은 조정석에 대한 무한 애정을 나타냈다. 작품은 제작사 쇼트케이크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D.P.(디.피.)’ 한준희 감독과 김명진 대표가 기획했다. 스웨덴 영화 ‘콕피트’(2012)를 원작으로 한다. 기획 단계에서 조정석이 캐스팅 됐고, 김 감독이 연출자로 합류했다.

 

조정석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김 감독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에 자신을 ‘성덕(성공한 덕후)’이라고 표현했다. “예전부터 어느 배우와 함께 작업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으면 조정석을 꼽았다”며 “이번 작품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때 조정석이 이미 캐스팅된 상태였는데 이렇게 만날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라는 것.

 

이어 “조정석은 몸을 굉장히 잘 쓰는 배우다. 대사와 대사 사이의 구간을 말, 추임새, 표정 등을 이용해 채운다. 빈 부분을 만들지 않는 영리하고 재치 있는 배우다”라며 “이번 작업을 함께 하면서 보니 아이디어도 많고, 준비도 많이 해오더라. 인간의 깊이 있는 감정까지 섬세하게 표현한다”고 설명한다.

 

극장에서 관객 반응이 터진 이유가 있다. 현장에서도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는 파일럿이다.

 

김 감독은 “제가 원래 그렇게 웃음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조정석이 대본을 너무 재밌게 해석을 해서 연기를 하니까 웃음이 절로 나더라. 그게 너무 재밌어서 숨이 넘어가듯 웃은 적이 많다”라며 “사람이 심하게 웃으면 눈물이 나지 않나. 웃다가 ‘컷’ 사인을 말할 타이밍을 놓치는 일이 많았다. 눈물이 날만큼 웃음이 났던 현장”이라고 돌아봤다. 

 

개봉 2주차에는 서울·경기 지역 관객들과 만나 흥행 열기를 이어간다. 조정석을 필두로 배우 전원과 김 감독은 오는 10일 롯데시네마 수원, 메가박스 수원 AK플라자, CGV 판교, CGV 송파, 롯데시네마 월드타워를 방문할 예정이다. 11일에는 메가박스 킨텍스, 롯데시네마 김포공항,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롯데시네마 용산, CGV 용산아이파크몰을 방문해 무대인사를 진행한다. 무대인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롯데엔터테인먼트 공식 SNS 및 각 극장 예매 앱, 예매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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