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Scene] 새 역사…임애지, 여자 복싱 사상 첫 올림픽 메달 예약

사진=뉴시스/ 임애지가 2일 프랑스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8강전 콜롬비아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새 역사를 준비한다.

 

복서 임애지(화순군청)가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예약했다. 2일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54㎏급 8강전서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를 상대로 3-2(30-27 30-27 28-29 29-28 28-29)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임애지는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올림픽서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을 따로 진행하지 않는다. 최소 동메달을 확보하는 순간이었다. 2012 런던 대회 당시 한순철이 획득한 은메달 이후 한국 복싱의 첫 올림픽 메달이기도 하다.

 

임애지는 경쾌한 스텝을 활용해 앞 손으로 포인트를 쌓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날 경기에서도 자신의 강점을 맘껏 드러냈다. 상대가 시작부터 저돌적으로 움직였지만, 임애지는 특유의 스텝으로 흐름을 주도했다. 카스타네다의 공격을 피하면서도 순간적으로 빈틈을 노렸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결과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여자 복싱은 2012 런던 대회 때 처음으로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의 경우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2020 도쿄 대회(2021년 개최) 때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가 바로 임애지와 오연지(울산시체육회)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선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이번에 달랐다. 사상 첫 메달까지 획득했다.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 전까지 한국 여자 복싱의 간판선수는 오연지였다. 오연지는 이번 대회 60㎏급 32강전에서 우스이(대만)에게 석패했다. 대신 임애지가 두각을 드러내며 한국 여자 복싱의 미래를 밝혔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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