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대표마 노리는 명마들 'KRA컵 클래식'서 격돌한다

글로벌히트, 올 챔피언 재도전
투혼의반석도 다시 저지 나서
즐거운여정·원더풀슬루 등
암말 라이벌들 승부도 '주목'

오는 4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하반기 첫 번째 대상경주인 ‘KRA컵 클래식’(G2)이 개최된다. 1985년 창설돼 2006년까지 시행된 ‘한국마사회장배’가 2007년부터는 ‘KRA컵 클래식’으로 명칭이 변경되며 올해로 39회를 맞이했다. 성별과 산지에 상관없이 3세 이상의 경주마라면 도전할 수 있는 KRA컵 클래식의 순위상금은 총 7억원이다. 당해 최고의 경주마를 일컫는 ‘연도대표마’를 선정하는 중요한 관문인 ‘KRA컵 클래식’은 2000M 장거리 대결이다. 올해의 챔피언 자리에 도전장을 내미는 주요 출전마들을 살펴본다.

글로벌히트.

◆글로벌히트(13전 7/3/0, 레이팅 110, 한국 수 4세 갈색, 부마:투아너앤드서브(미), 모마:태미즈빅트리스(미), 마주:김준현, 조교사:방동석)

지난 연말 ‘대통령배’와 ‘그랑프리’에서 ‘위너스맨’에게 아쉬운 패배를 기록해 연도대표마 자리를 양보해야만 했던 ‘글로벌히트’가 올해 다시 연도대표마의 영광에 도전한다. 지난해 ‘코리안더비’(G1)를 포함해 삼관경주 중 2승을 차지한 ‘글로벌히트’가 올해도 김혜선 기수와 함께 히트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에는 장거리 최강마를 선발하는 ‘스테이어 시리즈’에서 2승을 추가하며 장거리 최강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위너스맨’에게 번번이 발목을 잡혔지만 ‘위너스맨’이 자리를 비운 지금 ‘글로벌히트’가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혼의반석.

◆투혼의반석(24전 8/4/6, 레이팅110, 미국 수 6세 갈색, 부마:VERRAZANO(미), 모마:센스오브뷰티(미), 마주:임병효, 조교사:라이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산광역시장배’(G2)를 우승하며 ‘글로벌히트’의 스테이어 시리즈 석권을 가로막았던 ‘투혼의반석’이 다시 한 번 ‘글로벌히트’ 저지에 나선다. 어느덧 6세에 접어들며 노장의 반열에 서고 있지만 ‘투혼의반석’의 성장세는 여전하다. 올해 스테이어 시리즈 1관문 ‘헤럴드경제배’(G3)에서는 ‘글로벌히트’에게 1.5마신 차 역전패를 당하며 3위에 머물렀지만 2관문인 YTN배(G3)에서는 코 차 접전을 벌이며 간극을 좁혔다. 마지막 관문이자 직전 경주였던 ‘부산광역시장배’(G2)에서도 ‘글로벌히트’가 막판 추입으로 역전을 노렸지만 ‘투혼의반석’은 끝까지 선두를 내어주지 않으며 목 차 승리를 거둠으로써 성장세를 입증했다.

즐거운여정.

◆즐거운여정(20전 11/3/3, 레이팅 106, 한국 암 4세 회색, 부마:컬러즈플라잉(미), 모마:새즈미즈엘리자베(미), 마주:(주)나스카, 조교사:김영관)

한국경마 초유의 1500승 대기록을 코앞에 둔 김영관 조교사의 관리를 받는 현존 최강 암말 ‘즐거운여정’이 올해 첫 혼성 대결에 나선다. 아직 4세지만 대상경주 우승만 벌써 7회를 기록하며 최상위 암말로 자리매김한 ‘즐거운여정’은 지난해 7월 경주거리 2000m의 ‘경기도지사배’(G3) 우승을 통해 장거리 능력도 검증받은 바 있다. 올해도 ‘동아일보배’(L)와 ‘뚝섬배’(G2)에서 연승하며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직전 경주였던 ‘KNN배’(G3)에서는 불안정한 출발에 이어 여러 차례 진로가 막히며 9위의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즐거운여정’이 우승한 일곱 번의 대상경주는 모두 암말 한정 경주였다.

원더풀슬루. 한국마사회 제공

◆원더풀슬루(12전 5/4/2, 레이팅 104, 한국 암 4세 갈색, 부마:퍼지(미), 모마:월들리듀드(한), 마주:(주)녹원목장, 조교사:리카디)

부산의 대표 암말 ‘즐거운여정’의 앞길을 막아설 서울의 동갑내기 라이벌 암말 ‘원더풀슬루’도 출전한다. 서울과 부경을 오가며 두 경주마는 벌써 여섯 번의 접전을 벌였다. 현재까지 스코어는 ‘즐거운여정’이 6전 4승으로 앞선다. 하지만 ‘원더풀슬루’가 직전 경주였던 ‘KNN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라이벌인 ‘즐거운여정’에게 오랜만에 패배를 안기며 승기를 쥔 상황. 2000m경주 기록 역시 ‘원더풀슬루’가 빠르기 때문에 암말 라이벌들의 승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김민지 기자 minji@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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