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윤대원 일송학원 이사장 79년 인생 고스란히

자서전 '마이티 닥터' 발간
국내 첫 췌장이식 일화 주목

국내 의료 발전과 약자를 위한 헌신에 기여한 고(故) 도헌 윤대원 학교법인일송학원 이사장의 79년 인생을 담은 자서전 ‘마이티 닥터(Mighty Doctor)가 발간됐다.

학교법인일송학원에 따르면, 자서전에는 윤대원 이사장의 전란 속 힘들었던 어린 시절의 애환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일깨운 생물 채집단 활동, 외과 의사로서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 시간, 병원 설립과 대학 및 복지관 운영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자서전 '마이티 닥터'.

특히, 의료진 사이에서 ‘기피 지역으로 소문난 덕적도 파견을 자처해 명의로 이름을 알린 시절의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다. 간염 발병, 간암 진단, 간이식까지의 과정 등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후일담도 실렸다.

윤 이사장은 온갖 고난도 수술을 익히며 수련에 매진한 결과, 1987년 국내 최초로 췌장 이식 수술을 성공시켜 당뇨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일화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의술을 단순한 기술이 아닌 사람을 지키는 ‘인술(仁術)로 여긴 삶의 태도를 자서전에서 엿볼 수 있다.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진료와 병원 적자를 감수하며 화상 환자 치료를 지원하는 등 그의 공익 중시 철학이 그의 삶에 녹아 있다.

고(故) 도헌 윤대원 학교법인일송학원 이사장 과거 방송출연 모습.

윤 이사장은 교육자로서의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전공 간 벽을 허물어 융합인재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AI 교수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한림대는 이러한 비전을 담은 글로컬대학 사업안을 제출해,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5년간 100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윤대원 이사장은 1989년 아버지인 고(故) 일송 윤덕선 학교법인일송학원 설립자를 이어 2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35년간 한림대학교 의료원, 한림대, 한림성심대,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6개 복지관을 지휘하며 성장시켰다.

그는 국제 학술교류를 통해 의과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20년 스웨덴 웁살라대학교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린네 골드메달을 수상했다.

학교법인일송학원에 따르면, 윤 이사장은 한국 의료와 대학 교육 발전 및 국내외 사회봉사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될 예정이다. 국민훈장 무궁화장은 훈장 5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일송학원은 윤 이사장의 생전 뜻에 따라 자서전 인세 전액을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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