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시리즈’ 첫 번째 작품으로 유명한 ‘비포선라이즈’가 최근 재개봉했다. 1996년부터 무려 18년간 3부작으로 이어졌던 해당 영화는 개봉 3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영화 팬들에게 ‘인생 영화’로 남아 있다.
영화는 셀린(줄리 델피)과 제시(에단 호크)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한다. 기차를 타고 프랑스로 돌아가던 셀린은 옆자리 독일인 부부의 말싸움 소리에 자리를 옮기며 제시를 만난다.
오스트리아 빈으로 비행기를 타러 가는 길이었던 제시는 셀린에게 부부가 싸우는 이유에 대해 묻는데, 사소한 질문 하나로 시작된 대화는 자연스레 이야기꽃을 피운다.
식당 칸으로 옮겨 더욱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게 된 둘은 자기소개를 비롯한 다양한 주제를 통해 금방 가까워졌지만 기차는 금세 제시의 종착역인 빈에 도착한다.
제시는 셀린과의 대화를 이어가고 싶었다. 고민하던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비행기가 출발하는 다음 날 아침까지 같이 시간을 보내자고 제안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줄리 역시 그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기에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기차에서 내린 이들은 레코드샵, 관광지, 놀이공원, 술집 등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랑, 죽음, 인생, 과거 등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비포선라이즈’의 연출에는 화려한 궁전, 강변을 중심으로 한 야경 등 유럽 도시의 아름다운 분위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에 수많은 이들이 영화에서의 로맨스를 기대하며 유럽 여행을 꿈꾸곤 한다.
다만 실제 연인, 가족과 유럽 여행을 경험한 이들은 좋은 추억을 간직하기는 했지만, 발 통증이 심하다고 말을 모은다. 유럽 여행의 경우 동남아와 같은 휴양지가 아닌 도시 등 문화유적지 등을 답사하는 코스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들 주인공들 역시 기차에서 내린 오후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밖에서 보낸다. 걷는 거리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유럽 여행을 계획 중인 이들이라면 대표적인 족부 질환인 ‘족저근막염’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의 둥근 형태를 유지하고 충격을 완화하는 섬유 조직인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걷는 시간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격한 운동으로 인한 충격, 밑창이 딱딱한 신발 착용 등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족저근막염이 생기면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울 정도로 발뒤꿈치와 발바닥에 찌릿한 통증을 유발한다.
만약 유럽 여행을 다녀온 뒤, 혹은 출발 전 족저근막염의 증상이 있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다행히 대부분의 경우엔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한방의료기관에서는 초음파로 족저근막의 두께와 염증상태를 진단하고 정확한 부위에 약침치료를 시행한다. 약침은 한약의 유효성분을 추출해 주사처럼 주입하는 치료로, 염증이 생긴 부위에 투여돼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기도 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에 투여돼 역시 통증을 줄이고 손상된 신경을 회복시킨다.
아울러 침 치료를 통해 족저근막과 연결된 종아리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킬 수 있고, 추나요법으로 골반과 무릎, 발목 등을 교정하여 발바닥에 걸리는 과도한 하중을 건전하게 분산시킬 수도 있다.
여행 중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려면 마사지볼 등을 활용해 틈틈이 발바닥과 족부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일정을 마친 후엔 따듯한 족욕을 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주는 편안한 신발은 필수다.
유럽으로 떠나는 여름휴가, 낭만도 좋지만 건강이 항상 최우선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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