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金’ 어펜져스 vs ‘2024 파리 金’ 뉴 어펜져스 누가 더 강할까...‘세계 최고 검객’ 오상욱의 선택은

왼쪽부터 펜싱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구본길(은메달1 포함 메달 2개), 오상욱(개인전 포함 금메달 2관왕), 김정환, 김준호가 29일(현지시간) 추석을 맞아 중국 항저우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메달리스트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구본길, 박상원, 오상욱, 도경동이 1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3연패를 뜻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농익은 것은 도쿄, 파워는 파리”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끝내 해냈다. 구본길-오상욱-박상원-도경동으로 이뤄진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 대회와 2020 도쿄 대회(2021년 개최)에서 2연패(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단체전 미개최)를 달성했던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펜싱 종주국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새로운 시대를 알렸다. 그동안 남자 사브르는 어펜져스(펜싱+어벤져스)가 이끌었다. ‘맏형’ 김정환을 중심으로 구본길, 김준호, 오상욱이 함께했다. 이들은 도쿄 대회 단체전 금메달,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단체전 금메달을 비롯해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업적을 쌓았다. 남자 사브르가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구본길, 박상원, 오상욱, 도경동이 1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3연패를 뜻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구본길, 박상원, 오상욱, 도경동이 1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리 대회를 앞두고 변화가 생겼다. 김정환과 김준호가 태극마크를 내려놓으며 신예들과 함께했다. 기존 멤버인 오상욱과 구본길을 중심으로 2000년생 박상원과 1999년생 도경동이 합류하며 뉴 어펜져스를 구성했다. 하지만 시행착오도 겪었다. 세계랭킹 1위는 굳건히 지켰지만 지난 5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월드컵에서는 단체전 입상조차 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오상욱이 부상에서 돌아온 후 컨디션이 쉽게 올라오지 않아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걱정은 기우였다. 어펜져스의 막내였던 오상욱은 뉴 어펜져스에서 둘째 역할을 맡았다. 이번 파리 대회에서 한국 남자 사브르 역사상 첫 개인전 금메달과 함께 단체전까지 석권하며 2관왕을 달성했다. 한국 펜싱을 넘어 아시아 펜싱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더불어 AG, 세계선수권 개인전,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구본길, 오상욱, 박상원, 도경동이 3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 헝가리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한 뒤 원우영 코치를 헹가래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두 명의 멤버가 달라진 상황에서 어펜져스와 뉴 어펜져스 누가 더 강할까. 질문을 들은 오상욱은 “솔직히 어펜져스가 더 강하다. 뉴 어펜져스와는 스타일이 다르다”면서 “어펜져스는 워낙 농익은 형들이 많았다. 제가 거기선 막내였지만 벌써 국가대표를 7~8년 했다. 농익은 선수들이었다. 뉴 어펜져스는 조금 더 파워풀하고 패기가 있다. 쓰나미처럼 몰아치는 힘이 있다”고 평가했다.

 

파리=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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