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Star] 최연소 국가대표 이후 10년의 시간, ‘韓 펜싱 첫 2관왕’ 오상욱은 세계 최고의 검객이 됐다

오상욱이 27일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결승 튀니지 파레스 페르자니와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상욱이 27일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결승 튀니지 파레스 페르자니와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신의 무대를 만들었다.

 

구본길-오상욱-박상원-도경동으로 이뤄진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31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에 45-41로 승리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12년 런던 대회부터 이어져 온 단체전 3연패(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선 종목 로테이션으로 미개최)의 역사를 파리에서 이뤄냈다.

 

한국 펜싱의 새 역사를 썼다. 오상욱은 2014년 12월 한국 사브르 최초의 고교생 국가대표가 됐다. 국제대회 데뷔전이었던 2015년 2월 이탈리아 파도바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성장을 거듭한 그는 2019년 전성기를 맞이했다. 두 차례 그랑프리 우승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금메달까지 휩쓸었다.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것은 물론이다.

오상욱이 27일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8강전 캐나다의 파레스 아르파와의 경기에서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쿄 대회를 앞두고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됐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었기에 당연한 평가였다. 당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12년 런던 대회에 이어 단체전 2연패(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미개최)에 도전했기에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하지만 생애 첫 올림픽에서 개인전 8강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고 경기 도중 발목 부상을 입는 등 어려움이 이어졌다.

 

3년 동안 에이스로 거듭났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선 대표팀 선배 구본길의 4연패 도전을 막아서고 생애 첫 AG 금메달을 땄다. 단체전까지 2관왕에 오르며 남자 사브르의 에이스의 1인자로 올라섰다. 올해는 손목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고 복귀 후에도 국제대회 개인전에서 주춤했다. 하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석권해 자신감을 되찾았다.

오상욱이 31일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준결승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공격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신감은 확실했다. 개인전에서 한국 남자 사브르 역사상 첫 금메달을 이뤄냈다. 기세를 몰아 단체전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동생들인 도경동, 박상원을 이끌고 맏형 구본길을 뒷받침했다. 개인전에서 보인 기세를 단체전에서도 이어갔다. 상대와의 맞대결에서 주도권을 쉽게 내주지 않으며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단체전 마지막엔 헝가리 에이스 아론 실라지와 맞대결을 벌여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파리=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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