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현의 톡톡톡] 사랑과 운명 사이

연일 프랑스에서 들려오는 우리 선수들의 선전 소식 덕분에 에너지 넘치는 여름으로 하루하루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대한민국의 100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반효진 선수. 이미 예선전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1위에 오른 반선수는 결선에서도 편안하게 앞서있었는데요. 갑자기 후반에 몇발을 잘 못 쏘는 바람에 최종점수가 2위와 동점이 돼서, 마지막 슛오프 한발로 0.1점 차 승리를 완성하는 극적인 드라마를 만들었죠. 그녀가 인터뷰 중에 이런 말을 하더군요. 그녀는 경기 전에 ‘오늘의 운세’를 확인해보는 습관이 있는데, 그날 아침 그녀의 운세에는 ‘모두가 나를 인정하게 될 날’이라고 적혀있었다고요. 물론 이 말이 그녀에게 자신감을 주었을 수도 있습니다만, 과연 이 운세는 정확한 예언일까요, 우연일까요?

 

요즘 방송가에 제일 단골로 등장하는 짝짓기 프로그램에 이런 ‘운명’을 접목한 새로운 프로그램이 등장했습니다. 형태는 기존의 짝짓기 프로그램과 비슷한데, 출연자의 직업이 남녀 모두 운명을 보는 사람들입니다. 사주 철학을 풀이하는 사람, 타로를 보는 사람, 그리고 신 내림을 한 무당들까지. 그래서 프로그램 맨 처음에 출연자들이 한명씩 동굴 속에 들어가 사주만으로 그들의 운명의 짝을 찾게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합숙과 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출연자들의 마음도 갈 길을 찾아가게 되는데요.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들의 운명의 선택이 마음의 선택과 동일한지, 만약 다를 경우에는 사랑과 운명 중에 무엇을 선택하게 되는지 지켜보게 됩니다.

 

특히 신 내림을 받은 무당의 경우에는 그들만의 애환과 인생 이야기가 일반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은 아니다 보니 신기한 면이 있었고요. 미래를 본다는 것은 늘 반신반의하게 되는 일인데 사전인터뷰 속에 담긴 예언은 좀 놀랍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남녀의 일이라는 것은 끌리는 데 특별한 이유 없고, 마음이 가면 어떻게든 티가 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러다가 좋아지면 신도 그 누구도 말릴 수 없어 보이더군요. 예상외의 뜨거운 시청자 반응으로 시즌2 얘기도 벌써 나오던데. 일단은 신력 모아서 대한민국 선수단 응원 먼저..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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