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염탐→승점 6 삭감’ 캐나다 女 축구, FIFA 징계에 제소···”세상과 맞서 싸우는 기분”

캐나다 여자 축구 선수들이 28일(현지시각) 프랑스 생테티엔의 스타드 조프루아기샤르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축구 조별리그 A조 2차전 프랑스와 경기에서 승리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드론 염탐으로 징계를 받은 캐나다 여자축구 대표팀이 제소한다.

 

30일 A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축구협회와 캐나다 올림픽위원회는 국제축구연맹(FIFA)가 내린 승점 6 삭감에 대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 이번 사안은 빠르게 처리될 전망이다. CAS는 31일 청문회를 열고, 다음 달 1일에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 여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22일 2024 파리올림픽하계 대회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상대 팀인 뉴질랜드 대표팀 훈련장에 드론을 띄웠다가 발각됐다. 이에 FIFA는 승점 6을 삭감하고, 캐나다 협회에 벌금 20만 스위스프랑(약 3억1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또한 캐나다 버벌리 프리스트먼 감독과 재스민 맨더 수석코치, 조지프 롬바르디 전력분석원에게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어수선한 상황 속 캐나다는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뉴질랜드와 1차전에서 2-1로 승리,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도 2-1로 이기며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승점 6이 삭감된 탓에 승점 0으로 조 3위에 머무르고 있다. 캐나다는 다음 달 1일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캐나다 여자 축구 대표팀 주장 제시 플레밍은 “선수들에게 이런 식으로 불이익을 주는 건 불공평하다. 선수들은 상황을 전혀 통제할 수 없었다”며 “이번 일이 우리를 더 가깝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우리가 세상에 맞서 싸우고 있는 기분이 든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만약 캐나다가 CAS 항소에 패소하더라도 콜롬비아를 꺾으면 골 득실 등을 따져 8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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