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유도 간판 허미미, 4강 진출... 브라질 선수와 결승행 다툼

허미미가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16강전 이스라엘 팀나 넬슨 레비와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여자 유도 간판 허미미가 2024 파리 올림픽 8강에 안착했다.

 

세계랭킹 3위 허미미는 29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57㎏급 16강전에서 팀나 넬슨 레비(이스라엘·10위)에게 반칙승을 거뒀다.

 

허미미는 경기 시작 1분9초 만에 지도를 받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 허미미는 넬슨 레비와 치열한 잡기 싸움을 벌이다 3분 22초께 나란히 지도를 받았다.

 

둘은 4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골든스코어)에 들어갔다. 허미미가 지도 2개를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넬슨 레비(1개)보다 불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허미미는 연장 시작 2분여가 흐른 뒤 넬슨 레비로부터 지도를 이끌어냈다. 연장 시작 3분 26초 후 넬슨 레비가 지도 하나를 더 받으면서 허미미의 승리가 확정됐다.

 

허미미는 라파엘라 실바(4위·브라질)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실바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금메달리스트다.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인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재일교포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그는 별세한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 국적을 택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허미미는 올해 5월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이 종목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를 연장 혈투 끝에 꺾고 우리나라 여자 선수로는 29년 만에 세계선수권을 제패했다. 탁월한 힘에서 나오는 업어치기가 주특기인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이정인 기자 lji201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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