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Scene]‘디펜딩 챔피언의 드론 염탐’ 캐나다 女축구 대표팀, 승점 6 감점 징계

▲캐나다 올림픽 여자 축구팀의 제시 플레밍(17. 왼쪽)선수가 올해 6월1일 멕시코팀과 몬트리올 친선 경기에서 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디펜딩 챔피언이 ‘드론 염탐’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캐나다 여자축구 대표팀이 상대 팀의 훈련장에 드론을 띄워 염탐하다 발각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올림픽 승점 6 삭감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FIFA는 28일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캐나다 여자 대표팀의 조별예선 승점 6점을 삭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훈련 장소 위에 드론을 날리는 금지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데에 따른 규정 위반인 것이다.

 

지난 22일 캐나다 여자축구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 조별예선 1차전 상대인 뉴질랜드 대표팀 훈련장에 드론을 띄웠다가 발각됐다. 뉴질랜드 대표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은 캐나다 대표팀 전력 분석원을 체포했다. 이에 조지프 롬바르디와 재스민 맨더 코치가 팀에서 퇴출당했고, 프리스트먼 감독은 1차전 경기 지휘를 포기했다.

 

아울러 FIFA는 캐나다 협회에 벌금 20만 스위스프랑(약 3억1000만원)과 베브프리스트먼 감독에게는 1년 자격정지를 부과했다. 수석 코치 맨더와 전력분석원 롬바르디도 1년 자격정지를 내렸다.

 

승점이 깎인 캐나다는 -3점이 됐다. 지난 26일 뉴질랜드와의 조별예선 1차전 경기에서 2-1로 승리했지만 이번 징계로 -3점이 된 채로 조별리그 2·3차전을 치르게 됐다.

 

캐나다올림픽위원회(COC)와 캐나다축구연맹은 성명을 통해 “선수들은 이번 일에 관여하지 않았고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보지도 않았다”면서 승점 삭감 징계를 내리지 말아 달라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우승했던 디펜딩 챔피언 캐나다가 이번 대회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노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지만 드론 염탐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캐나다는 오는 29일 프랑스와 조별예선 2차전 경기를 치른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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