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Scene] 파리 곳곳에서 잇단 사건사고…커지는 우려

사진=뉴시스

‘안전 또 안전!’

 

2024 파리하계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치안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테러 없는 평화 올림픽을 앞세운 것과는 달리 파리 시내 곳곳에서 강력 범죄들이 발생,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오독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 10명 중 6명이 올림픽 안전을 걱정하고 있었다. 특히 개막식 등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자살폭탄 테러 등을 가장 경계했다.

 

얼마 전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이 대표적이다. BBC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피갈 지구의 한 케밥 가게에선 25세의 호주 여성이 옷이 찢어진 채로 찾아왔다. 식당 주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소방 당국은 여성을 병원으로 옮겼다. 해당 여성은 5명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리 검찰청은 “7월 19일에서 20일 사이 밤에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집단 성폭행 혐의에 대한 수사는 제2 사법 경찰지구가 맡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적의 40살 남성이 체포당하는 일도 있었다. 파리올림픽 기간 중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는 일을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은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AFP 통신은 해당 남성의 모의 내용이 테러 성격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 남성이 프랑스에 대한 적대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특정 정보를 외부 세력에 넘겼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만약 유죄로 판결될 경우 최대 징역 30년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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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러시아 여성은 트럭에 숨어 파리올림픽 테러방지구역에 들어가려다 붙잡혔다. 프랑스 르파리지앵은 22일 늦은 오후 대테러 보안 경계구역인 파리의 알마 다리 인근에서 차량 한 대가 경찰 검문에 걸렸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차량 내부를 살피려 트렁크를 열다 발견했다. 이들은 즉시 내무부 산하 국내보안국(DGSI)으로 연행됐다. 해당 여성은 올림픽과 패럴림픽 조직위원회에 두 차례 참가 승인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당국은 경계경보 체계를 최고 단계로 높이는 등 고강도 대응에 나섰다. 올림픽 기간 매일 최대 4만5000명의 경찰과 1만여 명의 군인을 배치할 예정이다. 전 세계 40개국 나라에서 온 2000여 명의 외국 경찰도 힘을 보탠다. 실제로 파리 시내 주요 관광지와 경기장 주변엔 경찰이 진을 치고 있다. 특히 개막식이 진행되는 센강 주변은 철저하게 통제 중이다. 전 세계서 수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만큼 이를 노린 소매치기와 날치기 등도 골칫거리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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