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와 오인하기 쉬운 ‘척추압박골절’이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척추압박골절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13만 997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에 기록된 11만 3626명보다 약 23% 증가한 수준이다.

 

척추압박골절은 척추뼈가 부러지는 것이 아니라 주저앉아 발생하는 질환으로, 마치 빈 캔이 찌그러진 것처럼 변형돼 등과 허리의 통증을 유발한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는 꾸준히 증가하며,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척추압박골절이 재발할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골절을 인식하지 못하고 단순한 요통으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있으며 만약 척추뼈가 부서져 내린 상태를 그대로 두면 골절이 더 악화되고 척추뼈가 비정상적으로 굳어 변형이 생길 수도 있다.

 

우선,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면 허리에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때 누워서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완화되기도 하지만 돌아눕는 등 몸을 움직이면 다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척추압박골절은 일어서거나 움직일 때, 손으로 해당 부위를 가볍게 두드릴 때 심해지는 특징이 있어 허리디스크와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주변의 신경 등을 압박하지 않아 다리 저림이나 마비 증상이 동반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이를 방치할 경우 척추 변형으로 인해 골절이 심해지거나 앞으로 굽는 척추후만증 등의 이차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허리 통증이 있다면 빠른 시일내로 병원을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척추압박골절은 X-ray와 MRI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보조기 착용과 함께 약물 및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통해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골절 상태가 심각하다면 척추체성형술과 같은 시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최원석 부천 인본병원 원장은 “척추압박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골다공증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며 “칼슘과 마그네슘, 비타민D를 균형 있게 섭취하고 정기적인 골다공증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또 운동은 지나치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하고, 운동 전후로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주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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