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테이너 전성시대] 스포테이너 '대목' 올림픽…국대급 입담으로 파리의 감동 전한다

김준호, 박세리(왼쪽부터)가 '2024 파리 하계올림픽 KBS 방송단 발대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BS

 

‘스포테이너’가 맹활약 하는 올림픽 시즌이 돌아왔다. 스포츠 선수 출신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활약해온 스포테이너들은 올림픽을 맞아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전문성을 앞세워 해설위원으로도 존재감을 자랑한다. 

 

그동안 올림픽이나 월드컵 때마다 각 방송사들은 이른바 스타 선수 모시기에 혈안이었다. 각 종목 해설위원 스타성에 따라 경기 전 화제성 담보는 물론 시청률 경쟁에서도 앞서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파리 올림픽도 마찬가지로 방송사들은 각자 화려한 선수 출신들을 내세우며 시청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먼저 KBS는 ‘골프 황제’ 박세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앞서 ‘2024 파리올림픽 KBS 방송단 발대식’에 참석한 박세리는 “최대한 선수 입장에서 생각해 현장감을 담아내려고 준비 중”이라며 “올림픽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초로 올림픽 해설에 도전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준호는 ‘펜싱 어벤져스’ 김정환과 함께 펜싱 해설위원에 합류했다. 2023 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던 조합인 만큼 풍부한 세계대회 경험을 무기로 내세운다. 특히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준호는 입증된 유머 감각을 뽐낼 예정이다. 

 

박태환. 사진=SBS

 

‘마린 보이’ 박태환은 SBS 수영 해설위원으로 나선다. 박태환은 이미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안정적인 해설 경력을 보인 바 있다. 두말할 것 없는 수영계의 전설 박태환은 선수 생활을 은퇴한 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 특별 출연하기도 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야구 해설을 맡은 박찬호가 중계석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KBS 스포츠 유튜브 채널

 

전문 지식을 내세운 안정적인 해설과 재치 있는 입담을 자랑한 스포테이너들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는 당시 KBS 야구 해설위원으로서 처음 올림픽을 경험했다. 당시 그는 특유의 ‘투머치토커’ 캐릭터로 디테일한 설명과 유머 감각으로 중계에 재미를 더했다.

 

한국의 1호 NBA 농구선수 출신 하승진도 당시 KBS에서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화끈한 입담을 필두로 인지도를 높인 하승진은 이후 각종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46만 명이 넘는 유튜브 구독자를 자랑하는 만능 스포테이너로 등극했다.

 

김자인. 사진=KBS

 

‘암벽 여제’ 김자인은 KBS에서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해설위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김자인은 티캐스트 E채널 ‘노는 언니’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남다른 예능감을 뽐내기도 했다. 당시 안정적인 해설력을 인정 받은 그는 이번에도 해설위원석에 앉는다. 이제는 예능인이 더 익숙한 안정환 또한 특유의 유쾌하고 솔직한 입담으로 MBC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도쿄올림픽 당시 시청률 1위에 한몫했다. 

 

파리올림픽이 발굴할 ‘예능 원석’ 선수들도 무엇보다 기대를 모은다. 올림픽은 선수들의 실력은 물론 인상 깊은 스토리, 재치 있는 입담까지 엿볼 수 있는 스포테이너 등용문이기도 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결승전을 마치고 이상화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빙상 여제’ 이상화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국내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에 끊임없이 영광을 선사해왔다. 이상화는 가수 강남과 결혼해 은퇴 후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신혼 생활을 공개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KBS2 ‘개는 훌륭하다’ 등 강남과 동반 출연하며 반전 예능감을 선사해왔다. 현재는 강남의 유튜브 채널에 꾸준히 간접 출연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1위를 한 곽윤기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곽윤기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통산 2개의 올림픽 메달을 보유하고 있는 그야말로 ‘쇼트트랙 간판’. MBC ‘복면가왕’ 등 예능 꾸준히 출연하던 곽윤기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핑크색 머리를 휘날리며 최고의 스타로 인기를 끌었다. MBC ‘라디오스타’·‘나 혼자 산다’ 등 방송계 러브콜이 쏟아지던 그는 센스 있는 예능감을 자랑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개인 유튜브 채널 또한 덩달아 인기를 끌면서 현재 100만 구독자를 앞두고 있다. 

 

윤성빈. 사진=뉴시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켈레톤에 입문한 지 5년 만에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썰매 종목 금메달을 차지한 ‘아이언맨’ 윤성빈은 현재 가장 핫한 스포테이너 중 한 명이다. 지난해 넷플릭스 '피지컬:100'에서의 활약과 동시에 개인 유튜브 채널 또한 큰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 열린 ‘2023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는 올해의 스포테이너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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