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한 괴물 수비수는 다르다...김민재, 뱅상 콤파니 감독에게 눈도장 ‘쾅’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훈련장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오른쪽)가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평가가 달라졌다.

 

독일 매체 TZ는 22일 “김민재는 새로운 선수처럼 보인다. 짧은 머리로 프리시즌에 합류해 훈련장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면서 “현역 시절 세계적인 수비수였던 뱅상 콤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김민재를 큰소리로 응원하기도 했다. 훈련을 관찰하는 코치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기를 이겨낸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와 베이징 궈안(중국)을 거친 김민재는 2021년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이듬해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 나폴리에 둥지를 틀었다. 나폴리에서 소속팀이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큰 역할을 했다. 이탈리아 무대 데뷔 시즌에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까지 거머쥐었다.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주가를 끌어올린 김민재는 지난해 7월 바이아웃(이적 시 필요한 최소 이적료) 5000만 유로를 지불한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다. 유럽 진출 2년 만에 세계 최고 클럽 주전 센터백으로 올라섰다. 시즌 초반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의 믿음 속에 선발로 꾸준히 나섰다. 하지만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다녀온 후 입지에 변화가 생겼다. 투헬 감독이 겨울 이적 시장에서 팀에 합류한 에릭 다이어를 중용하면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졌다.

 

선발 기회를 얻었을 때 팀이 대량 실점하는 불운도 이어졌다. 결정적인 계기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이었다. 당시 뮌헨은 홈에서 2-2로 비겼는데 김민재가 두 실점 장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비판을 받았다.

 

입지가 불안한 채로 시즌을 마쳤다. 그 사이 뮌헨은 새 사령탑을 선임했다. 현역시절 세계적인 센터백이었던 콤파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콤파니 감독 부임 후 수비진 개편에 나섰다. 이미 이토 히로케를 데려왔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레버쿠젠의 무패 우승을 이끌었던 요나단 타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 기존 선수단 정리도 해야 한다. 최근 독일 매체 키커는 “(에릭)다이어는 팀의 다른 스타들에 비해 다소 저렴하다. 2025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는데 벤치에 앉아있어도 불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시즌 팀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고 리더십에서도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시즌 종료 후 이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비롯한 세리에A 팀들이 관심을 보였다.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제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민재는 뮌헨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왼쪽)가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왼쪽)가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오른쪽)가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출발이 좋다. 지난해 김민재는 프리시즌 초반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며 컨디션 관리할 시간이 부족했다. 여기에 뮌헨 이적으로 출발이 늦었다. 올해는 다르다. 가벼운 발목 부상으로 인해 6월 A매치에도 결장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건강한 상태로 프리시즌에 합류했다.

 

매체는 “굶주린 수비 괴물이 돌아왔다. 김민재는 선발 출전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됐다. 1년 전 여름에 비해 훨씬 편안하고 건강한 상태”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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