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남을 초대형 아치… 오타니, 4년 연속 30홈런 고지 점령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22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시즌 30호포를 터뜨리고 있다. 사진=LA다저스 공식 SNS

 

거침없는 파워, 후반기도 강타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는 오타니 쇼헤이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024 MLB 홈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팀의 9-6 승리에 공헌했다.

 

내셔널리그(NL) 올스타에 선정돼 생애 첫 올스타전 홈런까지 맛봤던 오타니는 20일부터 시작된 보스턴 3연전으로 본격적인 후반기 출발을 알렸다. 앞선 2경기에서 2루타 1개씩 적립했던 그는 이날 후반기 첫 홈런으로 방점을 찍었다.

 

1회말 첫 타석 삼진, 3회말에는 뜬공에 그쳤던 오타니는 5-2로 팀이 앞선 5회말에 폭발했다. 주자 없이 보스턴 선발 커터 크로포드와 세 번째 대결을 펼친 그는 한복판에 들어온 4구째 85.9마일(약 138.2㎞) 커터를 힘껏 잡아당겼다. 맞자마자 홈런을 직감할 수 있던 타구는 발사각 28도, 타구속도 무려 116.7마일(약 187.8㎞)로 473피트(약 144.2m)를 날아 우측 외야 관중석 상단에 떨어졌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22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시즌 30호포를 터뜨리고 있다. 사진=LA다저스 공식 SNS

 

역사에 남을 대형 홈런이다. 2015년 스탯캐스트 도입 후 다저스타디움에서 측정된 홈런 비거리 2위다. 1위는 2015년 5월 13일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이던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의 475피트(약 144.8m)다. 최장 기록에 단 2피트(약 61㎝) 모자랐던 오타니의 괴력이었다.

 

초대형 아치와 함께 4년 연속 30홈런 고지도 밟았다.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1년부터 차례로 46홈런-34홈런-44홈런을 써내려온 그는 다저스로 건너온 올해 97경기 만에 30홈런을 뽑아냈다. 다저스는 시즌 종료까지 62경기가 남았다. 산술적으로 49홈런 페이스다.

 

MLB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 기록도 다가온다. 전반기 종료 직전이었던 지난 14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원정에서 빅리그 통산 200호포를 맛봤고, 이날 201개로 기록을 늘렸다. 추신수가 보유한 최다 218홈런까지 17개만 남았다. 지금 기세라면 올해 안에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내셔널리그 올스타 지명타자로 출전한 2024 MLB 올스타전에서 생애 첫 홈런포를 쏘아올리고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NL 홈런왕 레이스에서도 달려 나간다. 28홈런의 2위 마르셀 오스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격차를 2개로 벌렸다.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에 올랐던 그는 2년 연속 및 양대리그 홈런왕까지 조준한다.

올 시즌 97경기 타율 0.315(381타수 120안타) 30홈런 7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39의 화려한 성적표를 내고 있는 오타니는 NL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도 가장 앞서있다. 2021년과 2023년 AL MVP를 차지했던 그는 1960년대를 누빈 프랭크 로빈슨에 이어 역대 2번째 양대리그 MVP 그리고 역대 최초 지명타자 MVP라는 역사적 타이틀에 도전한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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