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오의 볼륨미학] 가슴성형 적기, 나이 따로 있나요?

“선생님, 제 또래 중에도 이렇게 가슴성형을 고려하는 사람이 많을까요?”

 

40대 이상 여성 가운데 처음 가슴확대술 등을 결심하는 의료소비자는 으레 이렇게 묻는다. 젊은 나이지만 20대처럼 어린 나이는 아니다보니 너무 늦은 건 아닐까, 고민하는 듯하다. 

 

결론적으로 40대 이상에서 가슴성형을 고려하는 것은 그리 늦은 게 아니다. 최근에는 70대에도 ‘평생의 숙원’이었다며 가슴성형을 결심하는 사람이 많다.

 

한국 여성들은 어릴 때부터 워낙 관리에 철저하다보니 나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가슴은 시간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우선 피부탄력 저하가 영향을 미친다. 가슴의 크기에 상관 없이 중력의 영향으로 아래로 향하기 시작한다. 

 

가슴이 처지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주로 가슴 속 쿠퍼인대가 손상되는 게 문제다. 여성의 가슴은 ‘쿠퍼인대’라는 가느다란 섬유조직에 매달린 양상을 띤다. 달리는 동작 등 작은 자극에도 인대가 쉽게 늘어난다. 운동할 때 탄력이 높고 가슴을 압박하는 스포츠 브라 등을 착용하라고 권고하는 이유다. 쿠퍼인대가 늘어지면 가슴은 원상태로 회복하지 못하고 영구적으로 처지게 된다.

 

출산도 영향을 미친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 영향으로 가슴이 평소보다 커진다. 하지만 아기를 낳고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이들 조직이 다시 줄어든다. 커다란 풍선이 쪼그라든 경우 쪼그라드는 것을 생각하면 쉽다. 수유까지 끝나면 신체 호르몬균형이 흐트러져 유선, 유선엽, 포관, 지방조직이 모두 위축돼 갑자기 가슴이 꺼진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셈이다. 

가슴이 처지는 것을 예방하려면 평소 샤워를 마친 뒤 크림을 발라주고 마사지를 해주면 도움이 된다. 이때 가슴을 지탱해주는 목, 어깨, 쇄골까지 마사지해주면 더 좋다. 이와 함께 해당 부위의 근육을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미 가슴이 처진 상황이라면 의학적 처치가 불가피하다.

 

이럴 경우 한번 수술로 볼륨감을 키우고 영구적인 확대 효과를 이어갈 수 있는 보형물 가슴성형이 도움이 된다. 아래로 처지는 모양 없이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가슴으로 개선할 수 있다. 

 

안전하고 만족도 높은 결과를 고려한다면 수술에 앞서 성형외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고, 자신의 체형을 면밀히 분석하는 등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전문의의 진단, 의료소비자의 니즈 등을 토대로 디자인과 보형물의 크기와 종류, 절개 부위 등을 결정한다. 

 

특히 가슴성형의 성패를 좌우하는 게 보형물이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가슴 역시 체형조건에 따라 제각각이다. 가슴 밑선의 길이, 처진 정도, 흉곽 모양, 키와 체형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왼쪽과 오른쪽 형태나 밸런스에 따라 보형물의 크기 조절도 섬세하게 이뤄져야 한다.

 

중요한 것은 무분별한 가슴성형은 지양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슴성형은 안전한 수술이지만 의료진의 충분한 경험과 술기에 따라 수술 결과가 천차만별이어서 신중해야 한다. 

 

특히 여성의 가슴은 예민한 부위이고, 유방암 등 질환이 나타날 수 있는 부위다. 무리하게 과욕은 금물이다. 아직 경험을 많이 쌓지 못한 의사로부터 수술받은 경우 구형구축, 원치 않는 형태로의 변화 등을 겪을 수 있다. 

 

이를 피하려면 가슴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장비를 구비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수술 집도의의 임상경험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상담 시 자신의 체형과 유사한 상태의 의료소비자의 수술 집도 전후 결과를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수술 후 관리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 가슴성형의 성패는 의사의 술기에 달렸지만, 수술 효과를 극대화하고 회복을 빠르게 하려면 병원의 사후 관리 시스템이 중요하다. 

 

의료소비자도 의사가 권고하는 사항을 잘 지켜야 한다. 수술 후 6개월 정도는 주기적으로 내원하며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수술 후 밴드와 보정 브래지어도 2개월 꾸준히 착용해야 한다. 구형구축 예방약도 1~3개월 의사의 지시대로 복용해야 만족도 높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승오 볼륨성형외과 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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