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경기 중 QS가 16개…후라도, 믿고 본다

사진=뉴시스

믿고, 본다.

 

키움이 마침내 연패탈출에 성공했다.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7-2 승리를 거뒀다. 6연패 늪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11일 고척 한화전(5-4) 이후 열흘 만에 맛보는 기쁨이기도 하다. 시즌 성적 37승53패를 올렸다.

 

한 걸음 떼기가 힘겨웠던 키움이다. 무엇보다 좀처럼 완전체 가동이 어렵다. 시즌 내내 부상 악재와 싸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외야수 장재영과 임병욱이 차례로 자리를 비웠다. 각각 우측 대퇴근 근육 손상,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이다. 장재영의 경우 재활에만 4주 정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회복 후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감각을 찾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복귀 시점은 더 늦춰질 수 있다.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야 할 후반기, 아쉬움이 크다.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것이 중요했다. 연패가 길어지면 전체적으로 침체될 수밖에 없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키움의 경우는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다행히 전날 경기가 비로 인해 노게임 선언되면서 휴식을 취했다. 당시 선발투수로 예고됐던 김윤하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키움은 아리엘 후라도를 내세웠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2선발은 순번에 맞게 몸을 만들었다”면서 “연패를 끊기 위해, 확률적으로 더 높은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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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적중했다. 후라도는 6이닝 5피안타 2실점(2자책)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9승(5패)째를 신고했다. 1회 말 시작하자마자 최지훈에게 우중간 3루타, 추신수에게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실점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차근차근 자신의 페이스대로 공을 던졌다. 최고 149㎞에 달하는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등을 중점적으로 던졌다. 총 100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가 72개(볼 28개)였다. 그만큼 전체적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갔다는 의미다.

 

또 한 번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했다. 벌써 16번째다. 전체 1위. 후라도는 “어느 기록이든지 1위라는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의식은 안하고 있었지만 기분 좋은 소식이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후라도는 피치컴을 사용했다. 후라도는 “처음 써봤는데 굉장히 편안하다. 가끔 포수와 의견이 다를 때가 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 사인 교환 시간도 줄여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인천=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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