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뛸 날이 많기에”…롯데 유강남, 결단 내렸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앞으로 뛸 날이 많잖아요.”

 

포수 유강남(롯데)이 조금 일찍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 부상 때문이다. 17일 삼성 서울병원서 정형외과 전문의 왕준호 교수의 집도 아래 좌측 무릎 내측 반원팔연골 기시부 봉합수술을 받았다. 수술 자체는 성공적이다. 다만, 재활까지 7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강남은 2011년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전체 50순위)로 LG 지명을 받아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롯데로 둥지를 옮겼다. 4년 80억 원에 자유계약(FA)을 체결했다. 이적 첫 해 121경기에서 타율 0.261(352타수 92안타) 10홈런 55타점 45득점 등을 기록했다.

 

올해 더욱 절치부심했다. 포수 출신인 김태형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며 기대가 커졌다. 아쉽게도 제 기량을 맘껏 보여주지 못했다. 52경기에서 타율 0.191(136타수 26안타) 5홈런 20타점 등에 그쳤다. 조금씩 감을 찾는 듯했지만 부상 악재로 쉼표를 그리는 날이 많았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유강남의 강점 중 하나는 탄탄한 몸이었다. 체력소모가 큰 포수를 소화하면서도 특별히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포지션 특성상 무릎에 부담이 많이 갈 수밖에 없었을 터. 올해 왼쪽 오금 쪽에 통증을 호소했다. 지난 6월 19일 끝내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마지막까지 수술과 재활 중 고심했다. 선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일이기에 신중을 기했다. 이쪽 방면으로 유명한 복수의 병원에서 여러 차례 확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선수는 재활 쪽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당장 버티려면 버틸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언제든 재발할 위험을 안고 뛰어야 한다. 유강남은 롯데에 핵심 자원 중 한 명이다. 구단은 보다 장기적 차원에서 유강남이 건강하게 선수생활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 끝에 결단을 내렸다.

 

내년까지 야구장에서 유강남의 모습을 보기 어려울 예정이다. 아무리 빨라도 내년 스프링캠프 정도가 돼야 선수단 합류가 가능할 예정이다. 후반기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주전 포수의 이탈은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손성빈, 정보근 등 다른 포수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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