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아프다고 매일 보호대 착용하면 오히려 '독'

장시간 사용시 척추질환 발병 위험↑
2~3시간 착용하고 스트레칭 필수
통증 지속시 원인 파악후 치료해야

만성 허리통증을 달고 살거나, 나이가 들어 근력이 약해진 어르신들은 통증이 생기면 으레 허리보호대를 찾는다. 심지어 예방적 차원에서 보호대를 착용하기도 한다.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해 움직이면 통증이 심해지는 척추관협착증 환자도 허리보호대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허리보호대는 척추를 지탱하는 척추기립근을 둘러싸 압박해 근육을 대신해 허리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허리가 살짝 삐끗한 상황이라면 보호대 착용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시간 착용은 오히려 척추건강에 불리할 수 있다.

강남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임재현 병원장(사진)은 “척추기립근은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으로 골반부터 목까지 이어져 있어 뼈, 디스크, 인대, 신경 등 연부 조직들과 서로 영향을 미친다”며 “이때 허리보호대를 착용하면 근육이 눌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근육이 약해지고, 약화된 근육이 척추를 잘 지탱하지 못해 척추 질환이 발병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허리 시술이나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는 허리보호대를 처방한다. 임 병원장은 “디스크수술 환자의 경우 6주, 유합술 환자에게는 12주 착용을 권장하고 아침에 착용하여 취침 시에는 풀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다만 시술이나 수술받은 환자를 제외한 일반인의 경우 하루에 2~3시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이보다 긴 시간 착용했을 시에는 보호대를 풀고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허리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허리보호대에 의존하기보다 병원을 찾아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하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한 여성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임재현 병원장이 알려주는 허리가 시원해지는 스트레칭

▲양쪽 무릎 안기: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두 손으로 양쪽 무릎을 안고 가슴까지 당겨 5초간 유지한다.

▲한쪽다리 위로 뻗기: 한쪽 다리를 들고 양손으로 허벅지 뒷부분을 감싼 후 천장을 향해 최대한 위로 뻗는다.

▲고양이 자세: 양쪽 팔꿈치를 펴고, 양쪽 무릎은 바닥에 닿은 상태에서 엉덩이를 발뒤꿈치에 닿도록 뒤로 천천히 앉는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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