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자궁근종’ 있는 여성 더 힘들다…”정밀 진단 초기 예방 중요”

여름은 생리를 겪는 여성들에게 특히 어려운 시기다. 특히 자궁근종으로 인해 심한 생리통과 과다 출혈을 겪는 여성들에게는 더욱 고통스럽다. 여름철에는 생리대 착용의 불편함과 에어컨 및 찬 음료로 인한 체온 저하가 복통과 생리통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하정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에 따르면 여름철 에어컨과 찬 음료로 인해 체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면 자궁 근육이 경직되고 혈관이 수축되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생리통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김 원장은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등 자궁질환은 심한 생리통, 과다 출혈, 빈혈, 복부 팽만, 배뇨 문제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여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다”며 “여름철 과도한 냉방 등으로 이러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생리 시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하정 원장이 말하는 주의해야 할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심해지는 생리통 ▲길어지는 생리 기간 ▲증가하는 생리량 ▲생리 기간 외 부정출혈 ▲묵직하고 가스가 찬 느낌의 아랫배 ▲생리통 외 골반통, 요통, 성교통 ▲평소와 다른 숨 가쁨, 어지러움, 하체 부종 등이다.

 

위의 증상이 두 가지 이상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혈액검사, 초음파 등의 정밀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자궁난소 질환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자궁근종이나 난소질환에 특화된 의료진이 있고 치료도 함께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는 게 더욱 유리하다.

 

김하정 원장은 "생리 기간엔 실내 온도를 25도 전후로 유지하고 너무 차가운 물이나 음료는 피도록 하며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리통 등의 증상이 심하다면 꼭 산부인과를 방문할 것”이라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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