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비하인드] 흥 올린 김도영의 번트안타… 이범호 “몸 아끼라 그랬는데, 제가 언행불일치 했네요”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워낙 번트도 잘 대는 친구라서요.”

 

프로야구 KIA가 주중 펼쳐진 중요했던 LG와의 원정 3연전을 스윕하고 광주로 돌아왔다.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였던 대구 삼성전 스윕을 포함해 시즌 최장 6연승이다. 방점을 찍은 11일 잠실 LG전의 가치도 그만큼 치솟는다. 1회부터 3점을 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덕이 컸다. 올 시즌 KIA 최고의 스타, 김도영이 무사 1,2루에서 빚은 기가 막힌 번트안타도 호랑이 불꽃에 부어진 중요한 기름 한 방울이었다.

 

작전이었을까, 본인의 의지였을까. 12일 광주 SSG전을 앞두고 만난 이범호 감독은 “작전은 제가 냈다. 상대 (3루수) 문보경 선수가 도영이 나올 때 베이스 뒤쪽으로 항상 2∼3발 정도를 가더라. (최)형우, (나)성범이가 워낙 임찬규 선수한테 잘 치기도 하고, 도영이가 좀 약한 면이 있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도영이가 기습번트를 워낙 잘 댄다. 한 번만 해보고 파울되면 정상적으로 치게 하려고 했는데, 너무 완벽하게 대고 살아줬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이어 사령탑은 “도영이가 런닝을 많이 뛰다보니, 도루도 좀 덜하고 몸을 아끼라고 하면서 경기를 들어갔다. 그래놓고 제가 기습번트 작전 내서 빨리 뛰게 만든 것 같다. 언행불일치를 해버렸다”며 “여러 작전 수행을 맡겨도 잘 이뤄내는 친구다. 전날도 초반에 2점 정도만 달아나면 승산이 있겠다고 봤다. 도영이 덕에 경기 잘 치렀다”고 활짝 웃었다.

 

한편, KIA는 올라온 기세 속에 시즌 첫 7연승에 도전한다. 황동하(KIA)와 오원석(SSG)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선두 독주 체제를 굳히려는 이 감독은 “저랑 코칭스태프만 조금 긴장하고 선수들이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듯하다. 자신감과 자부심이 눈에 보인다. 올해 힘을 모아서 같이 가려고 하는 의지가 상당히 좋아 보인다”며 연승 지속을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광주=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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