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의 첫 재판에서 어머니를 사칭하는 여성의 등장으로 혼란이 일었다.
10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범인도피교사 등 혐의로 기소된 김호중과 범인도피교사·증거인멸 등 혐의로 기소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 등에 대한 1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수많은 팬이 자자리를 찾은 가운데 현장에는 자신이 김호중의 어머니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등장했다.
그러나 해당 여성은 지인조차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공판은 15분여 만에 끝났다. 소속사 이광득 대표, 본부장 전모 씨, 매니저 장모 씨는 공소사실을 인정했으나 김호중 측 변호인은 사건 기록 열람등사를 하지 못했다며 혐의 인정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달 9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신사동 도로에서 술에 취해 차를 몰다 택시를 들이받은 뒤 도주하고,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를 시킨 혐의를 받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 측에서 판단한 김호중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5% 이상이라고 확인된다.
이는 음주운전 면허취소 수치인 0.08%의 약 두 배 수준이지만, 검찰은 김호중이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술을 마신 만큼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한 역추산으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며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현행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처벌하기 위해서는 운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0.03% 이상이었음을 입증해야 한다. 그러나 김호중과 소속사 일행은 조직적 은폐행위를 하면서 사고 발생 직후 17시간이 지나 경찰에 출석했고, 결국 이를 정확하게 입증하지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여전히 “현재로서는 공소장이 변경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정다연 온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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