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식대학, ‘6개월 법칙’ 깬 빠른 복귀…등 돌린 26만명 다시 붙잡을까

 

지역 비하로 물의를 빚었던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활동 중단 2개월 만에 복귀했다.

 

피식대학은 9일 대표 콘텐츠인 ‘피식쇼’를 영상에 업로드하며 활동 재개를 알렸다. 해당 영상에는 한국계 미국인 싱어송라이터 앤더슨 팩이 피식쇼 게스트로 출연했다. 5월 공개된 피식쇼 현우진 편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하반기에 선보일 피식대학의 신규 콘텐츠도 소개됐다.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한 ‘한사랑 산악회’, 이 시대 숨겨진 직업을 찾아주는 ‘직업매거진’ 등 너드학개론과 유사한 ‘피식 사이버강의’ 등이다. 피식대학 측은 “여러분의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는 내레이션으로 기대를 당부했다.

 

해당 영상에는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은 “다시는 그러지 말자” “기다린 보람이 있다” 등 응원하는 댓글을 남겼지만 “2개월이면 자숙도 아니다” “두 달 만에 돌아온 건 그냥 쉬었다 온 것” 등 지적하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앞서 피식대학은 메이드 인 경상도 영양 편에서 지역을 비하, 폄하했다는 논란을 불렀다. 그들은 “이런 지역 들어본 적 있냐. 여기 중국 아니냐”라고 하거나 햄버거를 먹으며 “못 먹으니까 이것저것 넣어 먹는 음식”이라고 발언했다. 영양 지역 하천을 두고는 “위에서 볼 땐 예뻤는데 밑에서 보니까 똥물”이라고 했고 마트에서 할머니를 따라 산 젤리를 맛본 후에는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는 충격적인 말을 내뱉었다. 

 

방문한 한 식당에서는 “이것만 매일 먹으면 아까 그 햄버거가 꿀맛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식당의 상호명까지 공개한 상태에서 더욱 논란이 커졌다. 식당 주인은 한 인터뷰에서 “장사가 끝났는데도 밥을 준 내가 잘못”이라며 “너무 힘들어서 가게 문을 닫고 바람 좀 쐬고 올까 고민이 든다”고 힘든 심경을 털어놨다. 오도창 영양군수 또한 “매우 부적절했고, 아쉬움이 많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피식대학은 영상을 게시 일주일 만에 유튜브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올려 “재미를 가져오기 위해 무리한 표현을 사용한 것 같다”며 “모든 부분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피해 상점을 직접 방문해 업주들에게 사과하겠다고 했다.

 

논란 이전 318만 명에 달했던 피식대학의 구독자는 10일 기준 292만 명까지 하락해 약 26만 명이 이탈한 상황이다.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6개월 이내에 영상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통상 논란에 휩싸인 유튜버에게는 ‘6개월의 자숙’ 법칙이 통용된다.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한 피식대학이 떠난 26만명의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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