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뒷심’ 임성재, 존 디어 클래식 톱10 아쉽게 불발… 우승은 톰슨

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로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달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대회를 마치고 갤러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는 임성재의 모습. 사진=AP/뉴시스

 

화끈했던 몰아치기, 아쉬움 속 희망으로 남았다.

 

임성재는 8일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에서 마무리 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총상금 80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이날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만 버디 9개(보기 2개)를 터뜨리는 뜨거운 뒷심을 보여줬다. 하지만 공동 7위 그룹에 딱 1타가 모자라 시즌 6번째 톱10 진입이 불발됐다.

 

1라운드 27위(5언더파 66타)로 출발했던 그는 2라운드에서 버디 8개 포함 7언더파로 질주해 순식간에 공동 4위에 안착했다. 3라운드가 문제였다. 치명적인 티샷 실수가 더블 보기로 이어져 단 1타 줄이는 데 그쳤다. 순위도 21위까지 떨어졌다. 마지막 날 보여준 쾌조의 샷감에도 톱10 진입에 실패할 수밖에 없던 배경이다. 

 

임성재가 지난달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힘차게 티샷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임성재는 올해 아직 우승이 없다. 톱10만 5차례 올랐다. 모두 5월 이후에 나왔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 공동 4위를 시작으로 찰스 슈와브 챌린지(공동 9위)와 메모리얼 토너먼트(공동 8위)에서 2주 연속 톱10을 빚었다. 직전 대회인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위로 우승권에 더욱 가까워지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경기력 자체만 보면 긍정적인 신호를 많이 남겼다. 영국에서 열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과 이어 펼쳐질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디 오픈에서의 선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임성재와 함께 출전을 알린 한국의 김성현은 최종 12언더파 272타로 공동 34위로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 유일한 톱10을 기록했던 5월 더 CJ컵(공동 4위) 이후 가장 좋은 결과를 내며 다음을 기약했다.

 

데이비스 톰슨(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 우승을 차지하고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대회 우승은 PGA투어 데뷔 2년 차인 데이비스 톰슨(미국)이 차지했다. 최종 28언더파 256타로 공동 2위 그룹을 4타 차로 따돌렸다. 2018년 마이클 김(미국)이 세운 257타의 대회 최소타 기록을 새롭게 쓰는 완벽한 경기력이었다.

 

2020년 조지아대 재학 중에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던 톰슨은 지난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준우승, 올해 머틀비치 클래식과 로켓 모기지 클래식 준우승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자신의 64번째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그는 우승 상금 144만달러와 함께 올해 디 오픈 출전권과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 2년 시드 등의 결실을 수확했다. 

 

플로리다 주립대에 다니는 아마추어 루크 클랜턴과 마이클 토르비욘슨(이상 미국), 그리고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판정충(대만) 등 3명이 공동 2위(24언더파 260타)에 올랐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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