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자가 강하다...유로 2024, 4강 대진 완성

잉글랜드 대표팀 주드 벨링엄(오른쪽)이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강호들만 남았다.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 단 네 팀만 남았다. 프랑스와 스페인, 잉글랜드와 네덜란드 등 전통의 강호들이 이름을 올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으로도 2위(프랑스), 5위(잉글랜드), 7위(네덜란드), 8위(스페인) 등 10위 이내 팀들만 살아남았다. 이름값으로는 네 팀 모두 기대가 높다.

 

잉글랜드를 제외한 세 팀은 유로에서 정상을 밟은 기억도 있다. 스페인은 3차례 우승(1964·2008·2012년)을 차지하며 독일(1972·1980·1996년)과 함께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독일이 8강에서 떨어진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이 우승을 차지하면 최다 우승 단독 1위로 올라선다. 프랑스는 2차례(1984·200년), 네덜란드는 한 번(1988년)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스페인 대표팀 다니 올모(맨 오른쪽)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번 대회에선 경기력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팀들의 경기력이 아쉬울 때가 많다. 영국 공영방송 BBC 네덤 오누오하 칼럼니스트는 “좋은 팀들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스타 플레이어도 빛나지 않는다. 상위권 팀들이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일부 선수는 유로 2024에서 이번 시즌 60번째 혹은 70번째 경기를 치르고 있다. 한여름에 경기하면서 피로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누오하는 “유로는 경기력보다 결과가 필요하다. 토너먼트에서도 모든 팀이 결과 위주의 축구를 하기 때문에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 “보통 축구에 대해선 공격수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동시에 유럽에는 최고 수비적인 지능을 가진 선수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특히 잉글랜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대회 내내 선수 기용, 경기력과 관련해 비판의 중심에 서 있다. 조별리그부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간 잉글랜드는 슬로바키아와의 16강에서 주드 벨링엄의 극장 골로 겨우 승리를 거뒀다. 스위스와의 8강에선 승부차기까지 치르는 혈투를 펼쳤다.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비판의 중심에 섰다. 그런데도 꾸역꾸역 결과를 내는 상황이다.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경기력만 놓고 보면 스페인이 가장 앞선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총 11골을 기록하며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유일하게 전승을 거두는 중이다. 8강에선 개최국 독일을 꺾으며 사기까지 충전했다. 스페인의 상대인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필드골이 하나도 없지만 탄탄한 수비로 결승행을 바라본다.

 

반대편에서 만난 잉글랜드와 네덜란드는 유로 1996 조별리그 이후 28년 만에 메이저 대회 본선에서 마주쳤다.

네덜란드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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