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은 치는 거부터 다르던데요.”
16년 만에 인천에 펼쳐진 별들의 축제.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 속속 모여든 프로야구 올스타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 잔치를 만끽하고 있다. 키움 송성문도 마찬가지다. 프로에 입성한 후, 꿈에만 그리던 올스타전에 처음으로 발을 들였다. 6월에만 타율 0.404(99타수 40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타율도 0.350(274타수 96안타)으로 리그 3위에 달하는 그의 출전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다. 당초 경쟁자들이 즐비한 나눔 올스타 3루 부문 팬 투표에서는 아쉽게 탈락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이탈한 이우성(KIA)의 자리를 채울 선수로 이름이 불리면서 뜻깊은 초대장을 얻었다.
반드시 만나고 싶은 선수가 있었다. 송성문은 축제 시작도 전부터 “대단한 선수이지 않나. 가까워지고 싶다”고 KIA 김도영을 콕 지명하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마침 나눔 올스타 라커와 더그아웃도 공유하며 만남의 장이 마련됐다. 김도영을 만났냐는 질문에 송성문은 “너무 바쁘던데요. 슈퍼스타라서 다가가려 하면 누가 있고, 또 있고 그렇더라”며 웃었다. 이어 “그래도 전날(5일) 홈런더비에서 (김)혜성이가 도와준 덕에 얘기 좀 할 수 있었다. 혜성이가 ‘형 지금 말 걸어야 돼’라며 계속 타이밍을 잡아줬다”는 비하인드도 덧붙였다.
애정 표현은 이어졌다. 그는 “야구 관해서도 여러가지를 물어보고 싶었다. 어제 홈런더비도 보니까 저랑 치는 거나 타구 질이 완전히 다르더라. 너무 궁금했고, 그냥 친해지고 싶었다”고 미소지었다.
못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기에 자신감도 더 붙는다. 그는 “작년에는 3루에서 슬쩍 도영이한테 다가가려 하면 KIA 조재영 주루코치님이 ‘안 좋은 기운 묻는다’고 장난으로 막아세우곤 하셨다. 올해는 코치님이 ‘이리 와’라며 도영이한테 데려가주셔서 광주에서도 한 번 이야기 했다. 코치님이 성적으로 선수들을 가려가며 보신다”는 농담으로 끝까지 웃음꽃을 더했다.
인천=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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