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양 브라더스의 쌍포, 승리를 부르는 주문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두산을 지키는 ‘양-양’ 듀오다.

 

두산이 쾌조의 걸음을 내달리며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홈경기서 6-3으로 승리했다. 2연승이다. 시즌 46승(2무39패)째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각 대구에서 삼성이 KIA에게 패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전날까지 승차 없는 4위였던 두산이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지난주까지 5연승을 내달리며 속도를 높였던 롯데는 잠실서 두산에게 일격을 당했다. 승패마진이 –7까지 늘어났다.

 

두산은 전날 8명의 투수를 투입, 총력전을 펼친 끝에 웃었다. 특히 양의지-양석환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전날 각각 2홈런(투런, 만루홈런) 6타점, 1홈런(만루홈런) 5타점을 때려내며 무시무시한 화력을 자랑했다. 잠실구장서 한 경기 만루 홈런 2개를 터트린 팀은 이번이(동일 팀) 처음이다. 양의지는 “리그 최초 기록에 함께 이름을 올리게 돼 기분 좋고 영광”이라면서 “전반기 막판 좋은 흐름을 남긴 만큼 후반기에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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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지났지만, 기운이 남아있는 듯했다. 이날도 양의지와 양석환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먼저 시동을 건 것은 양의지다. 4회 말 2사 1루 상황서 상대 선발투수 애런 윌커슨의 3구를 공략했다. 139㎞짜리 커터가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으로 들어온 것을 제대로 잡아당겼다. 양석환도 곧바로 응답했다. 5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132㎞짜리 슬라이더를 받아 쳤다. 양석환으로선 4시즌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는 순간이었다. 역대 28번째(잠실타자 3번째) 발자취다.

 

날씨가 오락가락했지만 승리를 마주한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특히 양석환은 “4시즌 연속 20홈런이라는 기록을 달성해 기분이 좋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타자로서 자부심이 느껴진다”면서 “주하지 않고 늘 목표로 잡고 있는 30홈런을 달성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전반기 동안 선수단 모두가 정말 잘해줘서 주장으로서 고맙다. 특히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 컸다. 후반기에는 형들이 힘내서 투수들 덜 힘들게 해주고 싶다. 다들 고생 많았다”고 전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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