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박세웅 향한 수장의 다독임…“이겨내, 진정한 에이스가 되길”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너무 잘 던지려 하다 보니….”

 

김태형 롯데 감독이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의 2024시즌 전반기는 다소 들쑥날쑥했다. 17경기에서 6승6패 평균자책점 5.36을 마크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기억도 다섯 차례 된다. 직전 경기였던 3일 잠실 두산전도 마찬가지.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6실점(6자책)으로 물러났다. 2회까지 타선이 6득점을 지원했기에 아쉬움은 더 크다.

 

때로는 너무 잘 하려는 마음이 독이 되기도 한다. 점수가 어느 정도 벌어져 있을 때도 강하게 들어가기보다는, 어렵게 승부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김태형 감독은 “에이스라면 (6점 리드를 안았으면) 6회까진 그냥 가야한다”면서 “주자만 나가면 거기에 신경을 너무 많이 쓰더라. 주자보다 타자 하나만 보라고 얘기하는데도 본인은 그게 잘 안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뒤집어 생각하면, 박세웅에 대한 믿음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태형 감독은 “사실 마이 쉽지,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서 타자를 대할 땐 분명 또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박세웅의 경우 좋은 공을 가지고 있음에도 몇 년 (가파르게) 올라간 적은 많지 않지 않나. 멘탈적인 어려움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을 이겨냈을 때, 진정한 에이스가 되는 것”이라고 끄덕였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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