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고민의 시간…브랜든 빈자리는 누가?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디테일한 부분까지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프로야구 두산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외인 투수 브랜드 와델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서 단기 대체 외인 제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유력한 후보는 에릭 요키시와 시라카와 케이쇼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따져보고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KBO는 올해부터 단기 대체 외인 제도를 도입했다. 기존 외인이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할 경우 해당 선수를 재활 명단에 등재하고, 복귀할 때까지 대체 외인을 출전시킬 수 있다. 두산은 브랜든의 빈자리를 채우고자 한다. 브랜든은 지난달 23일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2이닝(1실점)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어깨 통증을 느껴 자진 강판됐다. 이틀 후 실시한 병원 검진 결과 우측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 진단이 나왔다.

 

요키시는 KBO리그 경험이 풍부한 외인이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키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2020년 평균자책점(2.14), 2021년 다승(16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시즌 중반 허벅지 근육 파열로 일찍 시즌을 접었다. 이날 이천에서 두산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라이브피칭을 실시했다.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30일에도 한 차례 라이브피칭을 한 바 있다. 이번에도 45개의 공을 던졌으며 직구 최고 구속은 143㎞까지 찍혔다.

 

사진=뉴시스

 

구위 자체는 문제가 없다. 이승엽 감독은 요키시와 관련해 “나쁘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요키시는 공의 움직임이라든지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유형이다. 어느 정도 구위가 올라왔던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요키시는 지난 시즌 중반 허벅지 부상으로 한국을 떠난 후 소속 팀 없이 개인 훈련에 매진했다. 비자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이승엽 감독은 “1년 정도 공백이 있는데, (뛸 수 있는 시간이 짧기에) 그런 부분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후보는 시라카와다. 올 시즌 리그 1호 대체 외인으로, SSG에서 6주간 뛰었다. 이미 비자 문제를 해결한 데다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파악을 한 상태다. SSG가 마지막까지 고심했을 정도로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5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09를 작성했다. 3일 웨이버 공시됐다. SSG를 제외한 9개 구단은 공시 시점의 순위 역순으로 지명할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은 “한 번 경험을 해봤다는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끄덕였다.

 

브랜든 몸 상태도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을 듯하다. 당초 브랜든은 3주 뒤 재검진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조금 더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 두산 관계자는 “브랜든 본인이 느끼는 몸 상태가 괜찮은 것 같다. 조금 더 빨리 검진을 받고 싶다고 하더라. 일단 상태를 보고 날짜를 다시 잡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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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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