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힘겨웠던 전반기…노시환 “최대한 머리를 비우고 있어요”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이젠, 좋아져야죠.”

 

내야수 노시환(한화)은 지난 시즌 날개를 활짝 폈다. 개인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차세대 오른손 거포로서의 면모를 맘껏 자랑했다. 특히 31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데뷔 첫 ‘홈런왕’에 올랐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3루수 부문)를 품기도 했다. 국제대회에서도 굵직한 면모를 자랑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등에서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연봉 1억3100만원에서 3억5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부담이 컸을까. 전반기 받아든 성적표가 썩 맘에 들지 않는다. 1일 기준 79경기서 타율 0.270(319타수 86안타) 18홈런 60타점 등을 기록했다. 4월까지 타율이 2할대 중반에 맴돌았다. 크게 떨어지는 수치는 아니지만, 기대치엔 살짝 못 미쳤다. 노시환은 “초반에 성적이 안 나오다 보니 스스로 마음이 좀 급해진 것 같다. 공을 끝까지 확인하고 치려다 보니 히팅 포인트가 뒤로 가게 되더라. 타이밍이 늦어졌다. 악순환이 반복됐던 것 같다”고 담담히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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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은 사이클이 있다고 한다. 거포들은 장타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도 한다. 다행히 홈런 페이스는 꾸준하다. 5월과 6월 나란히 6개씩을 때려냈다. 특히 26~27일 대전 두산전서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리기도 했다. 지난 시즌과 비슷한 속도다. 산술적으로 33개까지 칠 수 있다. 지난해에도 노시환은 타격 슬럼프에 빠지며 43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친 바 있다. 노시환은 “작년하고는 또 다른 듯하다. 타격할 때 느낌이 있는데, 올해는 아직 안 왔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것을 찾는 일일 터. 최대한 생각을 비우려 한다. 보다 심플하게 타격에만 집중하려 한다. 노시환은 “머리를 비우고 ‘그냥 앞에서 치자’ 생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결과도 더 좋더라”고 귀띔했다. 무더워지는 날씨를 겨냥해 체력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얼마 전부터 산삼을 먹고 있다. 노시환은 “원래는 딱히 무엇인가를 하는 편이 아닌데, 부모님이 사오셨다. 입맛에 잘 맞지 않는데 참고 먹고 있다. 갈아서 마시고 있다”고 웃었다.

 

후반기, 다시 마음을 가다듬는다. 정상급 선수들은 고비를 겪어도 결국엔 평균치를 찾아간다. 노시환 역시 자신만의 기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순위 경쟁 또한 치열하다. 새로운 사령탑 아래 차근차근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노시환은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형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한다. 요즘엔 2~3경기 차이는 금방 좁혀지기도 하지 않는가. 환경적으로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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